(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질문에 강한 짜증을 표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미드필더가 교체되면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중원의 핵심이었던 파비뉴,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로 떠나고,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엔도 와타루,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를 영입하며 중원을 개편했다.
중원 개편만큼이나 이적시장 막판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살라의 이적 여부였다. 살라는 사우디 리그 알 이티하드의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이번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들은 "알 이티하드는 살라 영입을 위해 리버풀에 2억 1500만 파운드(약 3550억원)를 제안했다"라고 알 이티하드의 엄청난 이적료 제안을 전하며 "알 이티하드는 오는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주최하기 전에 구단을 가능한 최고의 스쿼드로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살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매체 비인스포츠도 "살라는 알 이티하드 이적에 동의했다"라며 살라는 이미 사우디행에 동의했으며, 리버풀을 설득하는 과정만이 남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살라의 이적은 이적시장이 닫힐 때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리버풀이 완강하게 살라 판매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살라의 이적설에 대해 클롭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태도는 동일하다. 이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우리는 살라를 팔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안이 왔는지에 대한 질문엔 "내가 아는 한 제안은 없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그건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알 이티하드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살라를 다시 한번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살라 이적 관련 질문을 받은 클롭 감독이 이번에는 강한 짜증을 내비쳤다.
클롭 감독은 16일 열리는 울버햄프턴전 앞두고 15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클롭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살라의 1월 이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농담하는 건가? 이 질문을 12월까지 기다릴 수는 없나?"라며 강한 반감을 표했다.
클롭이 이런 강한 짜증을 내비치는 것은 그가 올 시즌 살라를 지키려는 의지를 확고하게 내비쳤음에도 불구하고, 알 이티하드가 계속해서 구단을 흔들었으며, 매체들을 통해서도 살라의 이적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한편 클롭 감독은 살라와 달리 팀을 떠난 헨더슨에 대해서는 그의 최근 발언을 옹호하며 제자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헨더슨은 알 이티파크 이적 이후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리버풀을 떠난 이유에 대해 "리버풀 사람 중 단 한 명이라도 내게 '우리는 네가 남길 바란다'라고 말해줬다면 아마 지금 이런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라며 리버풀이 잔류 의사를 보이지 않았기에 자신은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클롭은 헨더슨의 발언에 대해 "그는 사실을 말했다. 나는 그에게 남길 원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정기적으로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약 내가 그에게 '네가 남는다면 주전으로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면 그는 남았을 것이다"라며 팀 계획의 중심에서 그가 벗어났기에 이적을 말릴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살라에 대한 사우디 리그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해 클롭 감독이 강한 반감을 표한 가운데, 이번 겨울 이적시장까지 사우디 리그와 살라에 대한 질문이 계속된다면 클롭 감독의 짜증은 더욱 심해질 예정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