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 욕심'은 유효하다. 2800억원을 장전해 킬리안 음바페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음바페와 갈등 국면을 해결한 것처럼 보였던 파리 생제르맹(PSG)이 다시 전전긍긍하게 됐다.
영국의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는 2억 유로(약 2800억원)을 사용, 영입 1순위인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할 계획이지만 PSG와 흥정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지난 여름, 2024년에 만료될 PSG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며 구단의 눈 밖에 났다. 때문에 PSG의 프리시즌 투어 라인업에서도 제외되었다. 음바페가 가지는 상징성과 상품가치를 생각하면 구단이 '초강수'를 둔 것이다. PSG는 "필요하다면 음바페를 시즌 내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PSG는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가 사전 계약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PSG는 앞서 경고했던 그대로 한 시즌동안 음바페를 벤치에서 썩힐 수는 없었다. PSG는 그를 개막전에선 벤치에도 앉지 못하게 했으나 이후 3경기에 전부 출전시켰다. 음바페는 3경기 5골을 집어넣으며 자신의 실력을 여지없이 뽐내고 있다. 음바페는 주장단에도 포함됐고, 구단의 괘씸죄에서 풀린 뒤엔 선수단으로부터 이른바 '인디안밥'으로 불리는, 동료들이 자신의 등을 두들겨 주는 격한 환영식도 받았다. PSG와 음바페가 앙금을 털고 재계약할 것이란 희망섞이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이런 월드 톱클레스 선수들을 놓칠 순 없다. 스페인의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레알은 2024년 1월에 음바페를 영입하는 개인 합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는 자유롭게 타 구단과 논의할 수 있는) 보스만 룰로 인해, 레알이 PSG에게 돈 한푼 안주고 음바페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스포르트는 "레알은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제안을 거절한 것을 호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레알이 1억 7200만 유로에 가까운 제안을 했음에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레알이 2억 유로를 마련한 후, 전액 음바페의 연봉 및 활약에 따른 부가조항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PSG는 애지중지 키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공짜로 넘겨주게 생겼다.
현재 PSG는 해당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음바페에게 지속적인 재계약 요청을 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져있다. 재계약이 이뤄져 PSG에서의 음바페 계약 만료가 2024년 여름 이후로 넘어가게 된다면, 음바페는 보스만 룰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게 되고 PSG는 레알로부터 이적료를 받은 후 음바페를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알이 음바페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확실한 원톱의 부재'를 꼽힌다. 스페인 매체 '마드리드유니버설'과 영국의 '데일리 메일' 모두 "레알엔 스트라이커가 없다"며 지난 여름 알 이티하드로 떠난 레알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의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레알은 아직까지 팀의 득점포 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듯, 리그 개막 후 4경기 전승을 달리며, 스페인 라리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PSG는 지난 여름 중동으로 선수들을 팔아치워 약 2300억원을 벌었다. 그러나 내년 겨울 전에 음바페를 잡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음바페에게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금액 상당부분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만일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1월까지 음바페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갖고 있다면, PSG는 양손을 묶인 채로 바라만 봐야할 지도 모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