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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KBO 8월 월간 MVP 수상…KT 소속 2021년 9월 고영표 이후 처음

기사입력 2023.09.11 10:55 / 기사수정 2023.09.11 10:5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T 위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8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쿠에바스는 기자단 투표 총 30표 중 25표(83.3%), 팬 투표 390,207표 중 23,562표(6%)로 총점 44.40점을 받으면서 한화 이글스 노시환(기자단 투표 1표·팬 투표 170,674표·총점 23.54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기자단 투표 1표·팬 투표 64,427표·총점 9.92점)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쿠에바스가 리그 월간 MVP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빈 쿠에바스는 2020년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선두 경쟁, 단판승부로 치러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까지 팀의 승리에는 늘 쿠에바스의 호투가 있었다.



그런 쿠에바스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쿠에바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복귀 시점이 불투명했다. 결국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KT는 5월 중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선수와 구단 모두 예상치 못했던 이별에 대해 아쉬워했다.

한국을 떠난 쿠에바스는 이후 멕시칸리그, 미국 마이너리그 등을 거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중 다시 한 번 KT의 부름을 받게 된다. 올 시즌에 앞서 KT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5월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고, 최하위까지 밀려난 KT는 중위권 도약을 위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슐서의 자리를 채울 선수는 바로 쿠에바스였다.

6월 초 쿠에바스 영입이 발표될 당시 KT 구단은 지난해와 달리 선수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당장 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행이 반가웠던 건 선수 본인도 마찬가지다. 쿠에바스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내 팬들의 환영 메시지를 공유하며 한국 팬들과의 재회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경기감각에 문제가 없었던 쿠에바스는 한국에 입국한 뒤 시차 적응 등을 끝냈고, 6월 17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성적은 4⅔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두지 못한 쿠에바스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2년 전의 위용을 되찾은 쿠에바스는 후반기 들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7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였고, 지난달에는 2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쿠에바스는 8월 한 달간 36이닝에서 단 2자책점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0.50으로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탈삼진도 이닝당 평균 1개가 넘는 37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며 다승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8월에만 5승을 수확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8승 0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쿠에바스는 8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7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솎아내는가 하면, 8월 5경기 중에서 3경기를 무사사구 경기로 장식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를 뽐냈다.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던 쿠에바스의 호투에 팀 전체가 한숨을 돌렸다. 선발진은 시즌 초반 슐서의 부진과 함께 소형준, 엄상백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크고 작은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쿠에바스의 가세로 힘을 낼 수 있었다. 다소 지쳤던 불펜투수들은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쿠에바스가 선발투수로 나올 때면 부담을 덜었고, 그 사이 KT는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쿠에바스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KT는 순위를 한 단계씩 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19승4패(0.826)라는 경이로운 성적과 함께 8월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기대치를 뛰어넘는 쿠에바스의 활약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최근 쿠에바스의 8월 월간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거 안 나오는 게 더 좋지 않나. (월간 MVP) 나오는 팀이 다 안 좋았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8월에는 쿠에바스가 너무 좋았다"고 소속 팀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쿠에바스의 월간 MVP 수상이 반갑기만 하다. KT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단 한 명의 월간 MVP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 수상자는 고영표(2021년 9월)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여러 선수가 월간 MVP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상을 거머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현재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쿠에바스는 남은 시즌 동안 패배 없이 2승 이상을 기록한다면 10승 이상 기록 선수에게 수여되는 승률상을 ‘100% 승률’로도 노려볼 만하다. 시즌 중반 KT로 복귀해 팀의 상승세를 이끈 쿠에바스가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8월 MVP로 선정된 쿠에바스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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