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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2타점+불펜 무실점' U-18 대표팀, 네덜란드 3-1 제압···동메달 결정전 진출

기사입력 2023.09.10 00: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빈손 귀국' 위기에 몰렸던 U-18 야구대표팀이 불펜투수들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영복(충암고) 감독이 이끄는 U-18 야구 대표팀은 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네덜란드를 3-1로 제압했다.

한국은 앞선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전과 2차전 미국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각각 1-7, 1-5 패배를 당했다. 대회 초반부터 비 때문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푸에르토리코전이 끝나고 약 4시간 만에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는 등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대만 등 다른 팀들과의 실력 차를 체감했고, 야수들이 수비에서 잔실수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네덜란드전까지 최종 성적 2승3패(조별리그 대만전·푸에르토리코전 성적 포함)로 슈퍼라운드 일정을 마감한 한국은 순위를 공동 3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한국, 푸에르토리코, 미국 세 팀이 똑같이 2승3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TQB(Team Quality Balance, 이닝당 득실 차)로 미국과 한국이 각각 3위와 4위를 확정했다. TQB에서 밀린 5위 푸에르토리코는 동메달 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날 한국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정안석(2루수·휘문고)-이충헌(중견수·충암고)-여동건(1루수·서울고)-박지환(유격수)-조현민(3루수·충암고)-이율예(지명타자·강릉고)-이상준(포수·경기고)-이승민(좌익수·휘문고)-연준원(우익수·부산고) 순으로, 정안석과 이충헌의 타순이 서로 바뀐 걸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었다. 육선엽(장충고)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선발투수 육선엽은 1회초 1사에서 아마렌시오 프란카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제이미 비어맨의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다. 이후 도루와 폭투로 2사 3루가 됐으나 육선엽이 루킹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러자 타선도 득점 지원에 나섰다. 테이블세터 정안석-이충헌이 각각 안타와 2루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2·3루를 만들었고, 여동건의 삼진 이후 1사 2·3루에서 박지환의 번트 때 3루주자 정안석이 홈을 밟았다. 2루주자 이충헌은 3루로 이동했고, 안타를 만든 박지환도 1루를 밟았다.




1사 1·3루로 연결한 한국은 조현민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이충헌의 득점으로 1점을 추가했다. 자칫 병살타로 추가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스코어는 2-0.

득점 지원을 받은 육선엽은 더 힘을 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고, 3회초에는 2사 1·2루에서 땅볼 유도로 순항을 이어갔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3회말에 1점을 더 보탰다. 1사에서 여동건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지환의 땅볼 이후 2사 2루에서 조현민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2루주자 여동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으로선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점수였다.

육선엽의 무실점 행진에 제동이 걸린 건 4회초였다. 육선엽은 2사 3루에서 우전 안타를 허용,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자 한국 벤치는 육선엽 대신 박건우(충암고)를 호출했고, 박건우는 첫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4회말 2사 2루에서 연준원의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네덜란드 역시 5회초 선두타자 미구엘 윌리엄의 볼넷 이후 후속타 불발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국 역시 5회말 무사 1루에서 득점을 뽑지 못한 가운데,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6회초였다. 박건우가 선두타자의 안타와 폭투로 무사 2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후속타자의 번트 때 2루주자를 3루에서 잡아냈다.

삼진으로 2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운 박건우는 김택연(인천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김택연은 2루수 뜬공으로 6회초를 마쳤다. 1~2점이라도 따라붙을 수 있었던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6회말 선두타자 조현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도루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김택연이 삼진 2개를 잡은 뒤 2사 1루에서 등판한 전미르(경북고)가 유격수 땅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선발 육선엽은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두 번째 투수 박건우는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네덜란드의 추격을 저지했다. 승리투수 역시 박건우의 몫이었다. 김택연과 전미르도 각각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⅓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 정안석과 이충헌이 각각 3타수 2안타 1득점,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지환은 3타수 1안타 1타점, 조현민은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 승리로 입상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한국은 10일 오후 3시부터 슈퍼라운드 3위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사진=WBSC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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