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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 4⅔이닝 4실점' U-18 대표팀, 미국에 1-5 패배...결승 진출 좌절

기사입력 2023.09.08 19:26 / 기사수정 2023.09.08 19:2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U-18 야구 대표팀이 일본에 이어 미국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야구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영복(충암고) 감독이 이끄는 U-18 야구 대표팀은 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에 1-5로 패배했다.

전날 일본에 1-7로 완패한 한국은 연이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슈퍼라운드 성적 1승3패(조별리그 대만전·푸에르토리코전 성적 포함)가 됐다. 9일 네덜란드전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현재 슈퍼라운드 순위(대만-네덜란드전 결과 미반영)는 대만(1위·3승), 일본(2위·3승 1패), 미국(3위·2승 2패), 네덜란드(4위·1승 2패), 한국-푸에르토리코(공동 5위·1승 3패) 순이다.



한국은 이충헌(중견수·충암고)-정안석(2루수·휘문고)-여동건(1루수·서울고)-박지환(유격수)-조현민(3루수·충암고)-이율예(포수·강릉고)-이상준(지명타자·경기고)-이승민(좌익수·휘문고)-연준원(우익수·부산고)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올해 '신인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특급 좌완' 황준서(장충고)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미국은 코너 그리핀(우익수)-데릭 쿠리엘(중견수)-레비 클락(지명타자)-페리 모어랜드(1루수)-코이 제임스(2루수)-놀란 트레이거(포수)-브라이스 레이너(좌익수)-카터 존슨(3루수)-마누엘레 마린(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단 쉬펠바인.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1회초 이충헌-정안석-여동건이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황준서 역시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그리핀-쿠리엘-클락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한국은 2회초 2사에서 이율예가 3루수 존슨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자 이상준의 2루수 뜬공으로 선취점을 얻지 못했다. 황준서는 2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존슨의 삼진과 마린의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 팀 모두 3회도 무득점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0-0의 균형을 깬 팀은 한국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정안석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여동건의 희생번트와 박지환의 2루수 땅볼 때 한 베이스씩 이동했다. 여기에 2사 3루에서 조현민의 안타가 터지면서 3루주자 정안식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황준서는 3회말에 이어 4회말에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면서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다. 7이닝 경기인 만큼 한국은 아웃카운트 9개만 잡으면 미국을 꺾을 수 있었는데, 황준서는 가장 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5회말 2사 1루에서 그리핀에게 안타를 내준 황준서는 쿠리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클락의 볼넷 이후 모어랜드의 2타점 적시타로 와르르 무너졌다. 두 팀의 스코어는 1-4까지 벌어졌고, 한국은 황준서 대신 김택연(인천고)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한국은 6회초 무사 1·2루의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여동건의 삼진 이후 폭투로 주자가 각각 3루와 2루로 진루했으나 박지환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이충헌이 아웃됐고, 후속타자 조현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오히려 점수를 뽑은 건 미국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 제임스가 낫아웃으로 1루를 밟은 뒤 희생번트 때 2루로 향했고, 폭투와 레이너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올렸다. 스코어는 5-1. 확실하게 승기를 굳힐 수 있는 점수였다.



추격 의지가 꺾인 한국은 7회초 이율예와 이상준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출루하지 못한 데 이어 대타로 등장한 김태현(경기고)이 좌익수 뜬공을 치면서 패배를 확정했다. 더그아웃에서 나온 선수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영복 감독 역시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투수 황준서는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대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100%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 김택연의 성적은 1⅓이닝 2탈삼진 1실점.

타선에서는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정안석이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조현민과 이상준이 각각 안타 1개를 치는 데 만족했다. 나머지 타자들은 무안타로 경기를 끝내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우천취소와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등 대회 초반부터 날씨가 대표팀을 도와주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환경만을 탓할 수 없었던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 이후 실력 차를 체감하며 과제를 떠안게 됐다. 대회가 끝난 뒤 선수단 전체가 이번 대회에 대한 복기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결승행이 무산된 한국은 9일 네덜란드전 결과에 따라서 향후 일정이 결정된다. 슈퍼라운드를 3위 또는 4위로 마감하면 10일에 펼쳐질 3-4위 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지만, 5위 또는 6위에 머무른다면 추가 경기 일정 없이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3-4위 결정전은 10일 오후 3시에 개시되며 결승전은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사진=WBSC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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