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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 메시 프리킥 환상골 '쾅'…아르헨티나, 에콰도르 1-0 제압 '2026 월드컵 예선 첫 승'

기사입력 2023.09.08 13:54 / 기사수정 2023.09.08 13:5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축포를 터트렸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남미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끌고 메시가 주장 완장을 찬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11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뉴멘탈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남미예선 1차전에서 메시가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꽂아넣은 것에 힘입어 복병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막 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 충격패에도 불구하고 이후 승승장구, 결승에서 프랑스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이겨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메시가 월드컵 징크스를 훌훌 털어내며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려 더욱 뜻깊은 우승이 됐다. 메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골든볼을 두 번 들어올리는 역사도 썼다. 준우승을 거뒀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대회 MVP 격인 골든볼을 또 한 번 차지했다.

그리고 다음 월드컵을 위한 항해에 동참한 것이다. 메시가 2026 월드컵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보도도 있었으나 예선 첫 경기에서 메시는 변함 없이 나타나 팀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날 스칼로니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골든글러브 주인공인 '괴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에 골문을 맡겼으며 백4엔 왼쪽부터 니콜라스 타글리피코(올랭피크 리옹),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홋스퍼),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세웠다.

미드필더 3명은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리버풀), 로드리고 데 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으로 짜여졌다. 전방 스리톱에 메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니콜라스 곤살레스(피오렌티나)가 섰다.

에콰도르는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광 받는 선수들을 배치시켜 맞대응했다. 에네르 이스마엘 갈린데스(아우카스)가 골키퍼로 나섰으며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뛰는 페르비스 에스투피난을 필두로 윌리안 파초(아인트라흐트 푸랑크푸르크), 로베르트 아르볼레다(상파울루), 펠릭스 토레스(산투스 라구나), 호세 우르타도(레드불 브라간티노)가 백5를 구성했다.

얼마전 첼시로 이적한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카를로스 그루에소(산호세 어스퀘이크), 호세 치푸엔테스(레인저스)가 중원을 맡았다. 주장 에네르 발렌시아(인테르나시오날)와 곤살로 플라타(알 사드)가 투톱으로 자리잡았다.


아르헨티나는 홈에서 볼점유율 78%를 기록하며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으나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후반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이 때 메시가 나타나 상대 골키퍼 꼼짝 못하게 하는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메시는 후반 33분 아크 왼쪽 바로 앞에서 얻은 찬스에서 상대 수비벽을 훌쩍 넘어 골문 왼쪽 하단을 출렁이는 직접 프리킥을 꽂아넣고 답답했던 흐름을 한 번에 풀어냈다. 메시는 득점 뒤 8만 관중이 들썩이는 가운데 두 팔을 벌리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메시는 이날 골로 A매치 176경기에서 104골을 터트린 것으로 기록됐다.

메시는 이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오는 13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볼리비아와 2026 월드컵 남미예선 2차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라파스는 해발 고도 3500m에 위치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세계적인 팀들도 고지대 적응에 실패, 참패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 곳이다.

이어 10월 파라과이전(원정), 페루전(홈)을 치른 뒤 11월에 난적 우루과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5차전을 치르며, 남미 라이벌이자 세계 축구 최대 라이벌인 브라질과 남미예선 6차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남미예선 또 다른 경기에선 지난 3월 클린스만호 데뷔전 상대였던 콜롬비아(당시 2-2 무승부)가 홈에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누르고 8년 만의 월드컵 본선 복귀를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 콜롬비아는 후반 1분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서 뛰고 있는 라파엘 보레의 골을 잘 지켜 승리를 거뒀다.

파라과이에서 열린 파라과이-페루전은 0-0으로 끝났다.

남미예선 1차전은 9일 2경기가 더 열린다.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달아 8강에서 무너지고 자존심을 구긴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볼리비아를 아마존강 인근 벨렘으로 초대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브라질 대표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한 간판 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해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히샤를리송, 아스널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 등을 동원해 공격 축구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공격수 안토니가 여자 친구 폭행 문제로 브라질 대표팀 캠프에 합류했다가 쫓겨났고, 정식 감독이 없어 페르난두 디니스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는 등 팀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태다.




또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에 다득점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우루과이도 9일 칠레를 홈으로 초대해 경기한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페르난도 무슬레라(GK) 등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을 연달아 견인했던 30대 중반 슈퍼스타들이 모두 현역에서 은퇴했거나 대표팀에서 떠나 20대 젊은 선수들로 새 진용을 꾸렸다.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2026 월드컵 남미예선에선 총 6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7위팀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을 노릴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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