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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뛰었다…토종 에이스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LG표 발야구'

기사입력 2023.09.08 06:3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한 경기에만 6번의 도루를 성공시킨 LG 트윈스가 위즈파크 내야를 뒤흔들었다.

LG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1-4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차지했다. 시즌 성적은 69승2무44패가 됐다.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정용은 6이닝 9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올 시즌 이정용의 퀄리티스타트는 이번이 4번째다.

마운드에서 이정용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타선에서는 열심히 치고 달린 타자들이 KT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도루를 시도한 오지환이 2회초 태그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LG는 굴하지 않고 3회초 이후 틈만 나면 베이스를 훔쳤다.



시작점이 된 건 박해민의 도루였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2루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1사 2·3루에서 홍창기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4회초 1사에서 안타로 출루한 문보경도 주저하지 않고 2루로 뛰었고, 1사 2루에서 오지환의 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오지환은 후속타자 박동원의 안타 이후 과감하게 3루를 훔쳤고, 1사 1·3루에서 문성주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향했다.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땅볼로 출루한 문성주 역시 도루를 만들었다.

5회초 삼자범퇴로 숨을 고른 LG의 질주는 6회초에도 계속됐다. 오지환의 투런포 이후 문성주가 한 번 더 도루를 추가하는가 하면, 9회초 김현수의 도루까지 포함해 이날 경기에서 LG가 기록한 도루만 무려 6개에 달한다.

LG가 뽑은 11점이 모두 도루에서 비롯된 점수는 아니었지만, 고영표가 잠수함 투수인 만큼 경기 내내 상대를 물고 늘어진 것이 대량득점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고영표는 2경기 연속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LG가 보여준 '뛰는 야구'는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가을야구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가 뚜렷하게 나타난 하루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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