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최정이 이승엽을 넘어 역대 최다 득점을 달성하며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최정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1득점으로 통산 1355득점으로 역대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 이승엽(삼성)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최정은 이날 1득점을 더 추가하며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섰다.
최정은 SSG가 1-0으로 앞서있던 3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 한화 선발 이태양의 초구 직구를 타격해 좌전 2루타로 1루에 있던 최지훈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곧바로 나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전 2루타에 홈인, 자신의 통산 득점에 1점을 더 추가하면서 끝내 이승엽 감독의 1355득점을 넘어섰다.
7회초에도 한 점을 더 추가했다. 2사 1루 상황 김범수 상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최정은 에레디아의 2루타 때 다시 한 번 홈을 밟으며 통산 득점을 1357점으로 늘렸다.
이승엽 감독의 마지막 득점은 2017년 10월 3일 은퇴 경기였다. 이후 6년 만, 정확히 2164일 만에 최정이 이 기록을 넘어서면서 KBO리그 42번의 시즌 역사에서 가장 많이 홈 베이스를 밞은 선수가 됐다. 달성 나이는 이승엽 감독이 만 41세 1개월 15일, 최정이 만 36세 6개월 9일로 최정이 훨씬 빠르다.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19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해왔다. 시즌 최다 득점 타이틀을 획득한 적은 없지만 2012년 85득점으로 2위에 오르는 등 8차례나 상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고, 매 시즌 꾸준하게 공격 지표 상위권에 들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왔다.
또한 바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홈런뿐만 아니라 4구 부문에서 통산 7위, 현역 선수 중 2위(972개)에 올라있고 통산 172도루를 기록하는 등 득점권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4점으로 총 6차례 있었다. 특히 2017년 4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는 기록한 4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당시 역대 3번째)하며 개인 4번째 한 경기 4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최정은 "매 시즌 직전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목표로 노력하다 보니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한 것 같다. 득점이라는 기록 자체가 나 혼자만 잘해서 쌓을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좋은 선후배 동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득점이 많을수록 팀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SSG는 최정의 대기록에도 연장전 끝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함께 노렸던 SSG는 연장 11회 끝 이로운이 정은원에게 끝내기를 허용하면서 5-6 석패를 당했고, 시즌 전적 61승1무52패를 마크했다.
1회초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한화 선발 이태양 상대 선두 추신수가 중전안타로 출루, 최지훈의 투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한 후 최정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리드를 잡은 SSG는 3회초 2점을 더 추가했다. 점수는 3-0.
SSG는 한화에게 3-4 역전을 허용했으나 스코어는 7회초 다시 한 번 뒤집혔다. 이태양이 가벼운 종아리와 햄스트링의 근경련으로 6회초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가운데, 7회초 김범수 상대 하재훈이 볼넷,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곧바로 에레디아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 5-4로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9회말 마무리 서진용이 최인호와 장진혁, 박상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이후 SSG는 10회초와 11회초 각각 박상원, 장시환을 상대로 득점에 실패, 11회말 이로운이 정은원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경기가 끝이 났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