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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유튜브형 FW', 그린우드처럼 쫓겨난다…'브라질 대표팀 하차'에 턴하흐 충격

기사입력 2023.09.06 07:35 / 기사수정 2023.09.06 07:3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브라질 대표팀에서 전격 하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안토니가 맨유 스쿼드에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에 소집됐던 맨유 공격수 안토니가 하차한다. 지난 4일 공개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축구협회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스널의 가브리엘 제수스가 안토니 대체자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브라질축구협회가 말한 안토니 혐의는 전 여자친구 폭행이다. 앞서 지난 4일 ESPN은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토니 측은 "선수가 SNS를 통해 사실관계를 인지하고 있다.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알렸다. 맨유는 모든 사실이 명확해질 때까지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DJ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카발린은 안토니와 2년간 교제했으며, 안토니가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거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안토니의 첫 번째 폭행이 시작된 후 총 4건의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수 받은 브라질 경찰 보고서에는 카발린이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토니에게 처음으로 폭행당했다고 진술돼 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유산했다.

첫 폭행 발생하고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다시 안토니와 교제를 시작한 카발린은 지난 1월 두 번째 폭행을 당했다. 이후 영국에서 2번 더 폭행 당했고,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토니에게 협박 당한 사실도 경찰에게 알렸고,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카발린은 지난 5월 이후 안토니와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 또한 "카발린은 안토니에게 폭행 당해 머리에 상처가 생기고 보형물이 손상됐다. 또한 안토니가 자신을 향해 던진 유리컵을 막다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 6월 브라질 경찰에 안토니를 고소했고, 맨체스터 경찰에도 별도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카발린이 안토니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안토니는 SNS를 통해 입장문을 올렸다.

안토니는 "난 내가 피해자가 된 잘못된 비난에 대해 팬, 친구들,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경찰 측에 정당한 해명을 제공하며 이 사건을 다뤘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어 "이 혐의는 거짓이다. 앞으로 나올 증거들은 내가 무죄임을 밝혀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카발린에게 어떠한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며 카발린의 주장이 완전한 거짓이며 폭행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카발린과 안토니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브라질 대표팀은 9월 A매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메리카 예선을 위해 소집한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안토니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빠르게 이탈함에 따라 그의 소속팀인 맨유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스쿼드 제외라는 충격 조치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2승 2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안토니 폭행 혐의가 불거지며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특히 얼마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다 무혐의가 된 메이슨 그린우드를 1군에 복귀시키려 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그린우드를 스페인 라스 팔마스로 임대시킨 일이 있다.

안토니 사건 역시 그린우드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있는데 맨유는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 UOL은 6일 독점 보도라면서 "안토니는 이제는 맨유 선수단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며 "카발린의 폭행 주장에 맞서 싸우던 맨유가 생각을 바꿨다. 특히 브라질 대표팀이 애초에 소집했던 안토니를 갑자기 제외하면서 맨유 측도 태도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맨유 이사회는 현재 안토니에 대해 어떤 결정 내릴지 분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국 내에선 맨유가 그린우드 사건에 적용된 것과 같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안토니는 A매치 브레이크 뒤 16일 열릴 예정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부터 선발은 물론 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안토니는 에릭 턴하흐 현 맨유 감독이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부터 애지중지 키운 뒤 맨유로 함께 데려온 공격수다.

개인기가 화려하지만 종종 그라운드에서 저글링 같은 쓸데 없는 개인기를 펼치고 상대팀 선수들을 격분시켜 '유튜브형 공격수'라는 혹평도 듣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 4골에 그쳤으며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 전부 선발로 나섰으나 득점이 없다.

안 그래도 부진한 플레이로 비판에 휩싸인 마당에 사생활 문제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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