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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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스페인! 그들이 기억하는 4년 전.

기사입력 2006.05.14 05:45 / 기사수정 2006.05.14 05:45

김대환 기자
    *현재 스페인에서 체류중인 엑스포츠뉴스의 김대환 기자는 스페인 현지 소식을 보다 발빠르게 전하고 있습니다.




▲ 이번 만큼은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 대표팀의 모습 (사진=스페인 축구협회)


4년 전 대한민국의 함성속에 쓸쓸히 돌아간 스페인.

그들이 기억하는 4년 전의 월드컵에 대한 기억은 어떨까? 한국에서도 여러 매체를 통해 당시 스페인 선수들이나 언론에 대한 반응을 알 수 있었다.그렇다면 스페인 국민들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어떻게 생각할까? 스페인에 살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


1. "에잇! 도둑놈들"말로만 듣던 반응이었다.스페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상당한 충격.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Bar로 향한 기자. 그곳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들의 첫 인사였다.어디서 왔냐는 물음에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을 한 후의 모습이다.자신들의 골을 훔쳐갔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들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3년이 지난 시점(2005년 여름)에도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낯설게 다가왔다.


2. "2002년에는 더 심했어요!" 이곳에서 유학중인 한 여학생의 이야기다.한국과 스페인전이 끝난 후에는 길거리를 돌아 다니는게 힘들었다고 한다.길을 가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했다고 하니, 덕분에 모든 동양인들이 고생을 했다고 한다.심지어 이 학생의 스페인 친구들조차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 이 여학생의 고통은 어땠을 지 짐작이 간다.


3. "내가 한 달 동안 대사관에 전화를 했어!"갈 수록 태산이다.스페인에서 한 친구를 통해 들은 이야기다.한국을 다녀오고, 한국을 좋아하는 이 친구조차도 2002년 월드컵을 이야기를 하게 되면 순간 돌변하는 스타일. 하지만, 그가 소개시켜준 그의 친구는 정말로 대단했다.아니, 대책이 없다고 할까?

마드리드에 산다는 이 친구는 스페인과 한국의 경기가 끝이 난 후부터, 한 달여 동안 마드리드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물론 좋은 전화는 아니었을 것이다.온갖 욕과 함께, 항상 그들이 하는 말인 "도둑놈"을 외쳤다고 하니, 대사관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이런 스페인 사람이 이 친구 한 명뿐이었을까?

이렇듯 아직까지도 2002년 월드컵에 대해 아쉬워 하는 스페인 사람들이다.그렇다면 그런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한결같이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2002년의 월드컵 멤버가 가장 강했다" 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발표된 월드컵 예비엔트리를 보고 한 친구에게 물었다.지금의 멤버가 더 강하지 않냐는 것이다.하지만, 그의 대답은 기자의 생각과는 달랐다.

"2002년의 멤버는 신,구 조화가 환상이었다.이에로를 중심으로 한 노장선수들과 호아킨 같은 젊은 선수까지. 우리는 우승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아쉬운 것이다.심판의 판정의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가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그래서 우리를 좌절시킨 한국에 대한 반감 아닌 반감이 남아있다."

2006년 월드컵 H조에 속한 스페인. 이번에는 지난 2002년의 아픈 기억을 털고 비상할 수 있을 까? 비록 같은 조는 아니지만, 한국과 함께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 멋진 진검승부가 다시 한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4년전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과 진검승부가 이루어 진다면, 흥미로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스페인 살라만까에서.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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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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