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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칼럼] "토종용병"을 보유하지 못한 팀, 어떻게 해야 하나?(상)

기사입력 2006.05.14 05:41 / 기사수정 2006.05.14 05:41

신석 기자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하지 못한 팀의 한계




KBL은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 간의 '싸움'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지금의 KBL은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과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김주성이 입단한 2002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4년 내내 KBL 파이널에서는 이들 '용병급 토종 빅맨'을 보유한 삼성 혹은 동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중 3번의 우승을 '서장훈의 팀' 혹은 '김주성의 팀'이 차지했다.그렇다면 '서장훈의 팀'과 '김주성의 팀'을 모두 제치고 우승한 2004년의 KCC가 그만큼 대단했다는 것인데, 그 우승 과정을 잘 살펴보면 서장훈이나 김주성을 보유하지 않은 팀이 이들 '용병 3명이 뛰는 팀'을 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2004년 KCC 우승의 비결


2003~2004시즌의 KCC는 이상민-조성원-추승균-민랜드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만한 라인업이었다.그러나 신선우 감독은 비록 정규시즌에서 TG에 강세를 보이긴 했어도 무스타파 호프로는 '용병 3명'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TG삼보의 벽을 넘기엔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결국 비난을 감수하고 모비스와의 교섭을 통해 당시 리그 최고의 용병 센터인 R.F.바셋을 임대로 데려왔다.


결과는 적중했다.무척 어려운 시리즈를 치뤘지만, KCC는 7차전가는 접전끝에 우승을 차지했다.바셋은 파이널 7차전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당시 신선우 감독은 포스트진이 바셋-민렌드 정도는 되어야 나머지 국내 선수들을 잘 꾸려 '용병 3명'에 맞설 수 있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과정들이 시사하는 바는 참으로 크다.다시 말해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하지 않은 팀은 리그 최고의 센터 바셋과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 민랜드를 보유하고도, 이상민-조성원-추승균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국내선수 조합을 가지고도, 또한 표명일, 최민규, 정재근으로 대표되는 KBL 최고의 식스맨들을 데리고도, 마지막으로 '신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국내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신선우 감독이 벤치에 앉아 있음에도 결국엔 서장훈과 김주성의 팀에게 무척 고전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그 한계를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한계에 부딪힌 비운의 팀들


바로 이 같은 현실과 한계 때문에, 아무리 좋은 국내 선수들과 뛰어난 감독을 가지고도 우승 못한 대표적인 팀이 바로 과거 김태환 감독 시절의 LG였다.또 2002~2003시즌에 정규리그 내내 막강했던 대구 오리온스가 정작 파이널에서는 TG를 못 당한 이유도 마찬가지. 그리고 정규시즌에서 부진하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이나 동부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아마 2002년 파이널에서 SK가 보유한 용병이 찰스 존스가 아니라 하니발이나 잭슨이었다면 대구 오리온스가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지 못했을 거라고 감히 짐작해보는 근거도 있다.


그렇다면 삼성과 동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에겐 정녕 한계만이 있는 것일까? 이들 팀들이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한 팀을 꺾으려면 어떠한 라인업이 필요할까?


(하편에 계속)

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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