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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매디슨 넣었어야지!"...토트넘, '9명 로테이션'에 컵대회 패배→"작년에도 케인 빼고 탈락"

기사입력 2023.08.31 06: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이번 시즌 우승 기회 중 하나였던 풋볼리그컵(EFL컵)에서 2라운드 만에 탈락한 가운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로테이션에 대한 비판 의견이 등장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 리그컵 2라운드 원정 경기 풀럼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19분 판더펜의 자책골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후,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히샤를리송이 헤더로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세 번째 키커인 다빈손 산체스가 실축하며 토트넘은 결국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지난 2007/08 시즌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토트넘의 공식 대회 마지막 우승이기도 하다.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으나 첫 번째 경기에서 지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는데,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나서지 않은 토트넘이기에 팬들은 이번 탈락이 더욱 아쉽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컵을 통해 후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승리까지 챙기기 위해 파격적인 라인업 변화를 단행했다. 본머스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 9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선발 변화였다. 토트넘 선수 중 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는 미키 판더펜과 히샤를리송 뿐이었다. 선발 명단 9곳에 변화가 이뤄지면서 손흥민은 벤치에 대기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의 해당 선택은 결국 패배하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런 선택에 대한 비판 의견도 등장했다. 





영국 온라인 축구 매거진 '더부트룸'은 30일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풀럼을 상대로 제임스 매디슨을 선발 출전시켰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더부트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젯밤 9개의 자리에 변화를 줬고, 히샤를리송과 판더펜만이 자리를 지켰다. 그는 결국 히샤를리송이 동점골을 넣은 후에야 매디슨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같은 선수를 넣었다"라며 어제 경기에 대해 전했다.

더부트룸 보도에 따르면 아그본라허는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리그에서 좋은 출발을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에서 중요한 점은 그가 지난 몇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진행된 역사를 알아야한다는 점과, 주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면 탈락했다는 점이다"라고 포스테코글루가 놓친 지점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휴식을 취한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과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유럽 축구에서의 경험이 없다. 최고의 팀으로 플레이해야 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토트넘의 과거 사례와 비교해 봐도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2022/23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5라운드 경기에서 케인과 쿨루세브스키,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을 제외하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해당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 공격수 릴만 은디아예에게 후반 34분 실점하며 0-1로 패했고, FA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그본라허는 해당 사례를 언급하며, 비교적 컵 대회의 낮은 단계를 치르더라도 토트넘의 사례에서는 일부 주전을 기용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그본라허는 "매디슨과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하고, 쿨루세브스키와 이브 비수는 쉬는 것이 어땠을까. 조금 섞어야 한다. 9가지 변화는 토트넘에 손해를 끼친 선수들과 동일한 선택이다"라며 이번 선택이 지나치게 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토트넘의 탈락이 포스테코글루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실수했다고 느낄 것이며, 토트넘 팬들은 곧 트로피를 요구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이미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조만간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올 시즌 아쉬운 우승 기회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FA컵에서 아쉬운 탈락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초반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서 주전 선수들이 활약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 중이었다. 

개막전 브렌트퍼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2로 비긴 토트넘은 이어진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파페 사르의 선제골과 상대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3라운드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신입생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다시 한번 2-0 승리를 챙겼으며, 해당 승리로 리그 선두 맨시티(승점 9)에 이은 2위 경쟁권에 자리 잡게 됐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던 EFL컵에서 탈락하며 올 시즌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벌써 줄어든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FA컵과 리그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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