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홈런 갈증에 시달리던 '홈런군단' SSG 랜더스가 오랜만에 장점을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흐름을 바꾼 게 하재훈의 그라운드 홈런이었지만, 상대에게 더 큰 충격을 입힌 건 전의산의 역전 솔로포였다.
SS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3-5로 끌려가던 SSG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하재훈의 그라운드 홈런으로 5-5 균형을 맞췄고, 후속타자 전의산이 박치국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팀에 역전을 안겼다. 여기에 9회초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내면서 팀의 결승 타점과 쐐기 타점을 책임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27일 두산과의 시즌 11차전에 앞서 "전의산이 25일 경기에서 곽빈을 상대로 친 타구가 잡히긴 했지만, 정타였다. 타이밍이 좋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 대처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고 전의산의 달리진 모습을 칭찬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전의산은 8월 들어 4경기 9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타율 0.444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표본이 작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와 팀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김원형 감독은 "타격 파트에서 특별하게 한 건 없고 같이 얘기를 나누기는 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6월에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을 때 모습이 좋았고, 그땐 큰 욕심이 없었다'고 얘기했다"라며 "직구에 나가다가 변화구에 걸리면서 그런 게 안타가 되고, 정타가 아니어도 배트 끝에 맞아도 힘이 있으니까 안타를 만들었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또 홈런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6일) 끝나고 코치들과 얘기했던 게 볼카운트 2-1에서 정철원의 포크볼에 풀스윙을 돌렸는데, 그건 좋다고 본다. 150km/h 가까이 던지는 투수의 볼인데, 좋은 볼을 떨어트리면 헛스윙을 할 수 있다. 그 이후의 대처는 똑같이 (풀스윙을) 안 하고 죽지 않기 위해 약간의 타이밍을 둬서 결국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계속 타석에서 임하는 자세가 너무 좋아진 것 같다"며 "잘 죽지 않는다. 다치기 전에는 2스트라이크에서 직구 타이밍에서 돌려서 떨어지는 공에 삼진도 많았는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많이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일까, 전날 8번에 배치된 전의산이 이날 경기에서는 6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김원형 감독은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뭔가 수치가 확 올라가면 2스트라이크에서 또 자신감 있게 자기 스타일대로 할 것이다"고 전의산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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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