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상 중인 이강인(PSG)이 홈 팬들 앞에서 정식으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PSG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랑스와의 2023/24시즌 리그1 3라운드 맞대결에서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음바페가 맹활약하면서 PSG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PSG는 첫 승을 신고하며 리그 4위(1승 2무 승점 5)으로 뛰어 올랐다.
음바페는 지난 20일 툴루즈와의 리그 원정 2라운드에 후반 교체 출장해 1-1 동점을 만드는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 PSG 구단은 2023/24시즌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 그리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을 홈 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리앙과 개막 라운드에 이미 시즌 첫 홈 경기를 치렀지만, 이적시장 마감일을 약 1주일 정도 남겨 둔 상황에서 신입 선수들을 소개하며 PSG는 사실상 이적시장 활동을 마무리하는 듯 하다.
PSG는 엔리케 감독을 포함해 총 10명이 새로 구단에 합류했다.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 수비수 밀란 슈크르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어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망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이어 미드필더진에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셰르 은두르가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밝은 표정으로 터널 앞에 양쪽으로 도열한 PSG 주니어 클럽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경기장 중앙에 위치한 단상으로 입장했다.
PSG는 지난 7월 9일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강인의 도착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22세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PSG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등번호 19번을 달게 되며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 5년이다.
PSG가 이강인의 이적료를 부담하기로 하고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파리에서 진행했다는 소식 역시 들려왔다. 이강인은 지난달 16일과 20일 열린 A매치 2연전 기간에서 이적 관련 문제에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는 소식은 결국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인은 지난 8일 축구대표팀 선배 권창훈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다음 날 아침 곧장 파리로 향했는데 한국시간으로 9일 0시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하고는 몇 시간 뒤 PSG가 그의 영입을 공식 발표횄다.
유럽 정상급 팀에 합류하게 된 이강인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PSG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PSG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빅클럽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선수들 중 몇몇을 보유하고 있다"며 "나는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와 결별하고, 이어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내보낸 PSG가 팀 리빌딩을 위해 단행한 5번째 영입이다.
앞서 지난 5일 FC바르셀로나의 유러피언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델레이)을 이끌었고 이어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 영입을 발표한 PSG는 슬로바키아 국가대표로 이탈리아 인터 밀란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던 밀란 슈크리니아르,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스페인 대표팀으로 A매치 30회 이상 뛴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 입단을 6일 3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알렸다.
이어 7일엔 이강인과 같은 2001년생으로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동시에 가능한 우루과이 국가대표 마누엘 우가르테의 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선수 중에선 시즌 4호 영입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미래 이강인을 품에 안게 됐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PSG 공격의 중심 축 중 하나로 떠올랐다. 프리시즌 기간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에 공격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그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일본 일정에 결장했다.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쿠팡플레이시리즈에 이강인은 후반 교체 출전했다. 역시 부상으로 결장했던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 선발 출장해 멀티 골을 터뜨렸고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파리 복귀 후 이강인과 절친 케미를 자랑하던 네이마르가 돌연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16일 알 힐랄과 계약을 맺었다. 연봉 1억 5000만달러(약 1990억원)는 네이마르도 거절하기 힘든 액수였다.
네이마르가 떠나자 이강인 옆에는 돌아온 음바페가 자리했다. 음바페는 구단과의 이적 갈등을 일단 봉합하며 1군 훈련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는 사이 음바페는 이날 랑스를 상대로 멀티 골을 폭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호흡은 9월 A매치 기간을 지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 발탁돼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다만 그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황선홍호 합류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PSG, 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