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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와도 안 팔아!"…살라, 사우디 이적설 클롭 '강력 부인'→"리버풀에 100% 헌신"

기사입력 2023.08.25 19:07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모하메드 살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직접 살라의 이적을 부인했다. 

이집트 출신 공격수 살라는 지난 2017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하며 선수 경력의 도약을 이뤄냈다. 당초 엄청난 기대를 받지는 못했던 살라였지만, 첫 시즌이었던 2017/18 시즌 리그 32골 11도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살라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리버풀 통산 307경기를 뛰며 187골 80도움, 프리미어리그 통산 233경기 140골 60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득점왕)만 3회(2017/18, 2018/19, 2021/22)를 차지했고 2017/18 시즌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2021/22 시즌엔 골든부트와 동시에 14도움으로 올해의 플레이메이커 상까지 수상했다. 리버풀 통산 득점 3위로 이미 리버풀 역사의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2018/19 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제압하고 리버풀의 통산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다음 시즌엔 리버풀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견인했다. 지난 2022/23 시즌에도 리그 19골 12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50경기에 나와 30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며 살라는 팀 공격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집트 대표로도 살라는 족적을 세웠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었다. A매치 기록은 88경기 49골이다. 

이런 살라가 최근 관심을 받은 이유는 사우디에서 그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살라의 사우디 이적설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영국축구기자협회(FWA) 정회원이자, 미국 매체 CBS 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벤 제이콥스 기자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사우디가 손흥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과 함께 살라를 차기 시즌 영입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다만 사우디 구단 알 이타하드는 차기 시즌으로 계획했던 살라의 영입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으로 조금 시기를 앞당긴 모습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살라 에이전트는 이전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무시한 적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CBS 스포츠'도 "알 이티하드는 예상보다 1년 일찍 살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살라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계획안에 오랜 시간 있었다. 그들은 2024년 여름 살라를 주요 이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라면서 "그러나 알 이티하드는 오는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주최하기 전에 구단을 가능한 최고의 스쿼드로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살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 이티하드는 과거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 지난 2022/23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팀이다. 최근 발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C조에 속해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하는 명문 팀이다. 






이번 여름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멤버인 프랑스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으며, 리버풀에서 뛰던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를 4000만 파운드(약 670억원)에 영입했다.

알 이티하드는 현재 위에 언급한 3명 외에도 셀틱에서 오현규와 함께 활약했던 조타라는 공격수가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에 불만을 느끼고 팀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선수 쿼터 한 자리가 남을 전망이다. 이 점도 살라의 이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미 공식 제안을 한 차례 건넸다는 소식도 있었다. 사우디 언론 '알 리야디아'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살라한테 이적료 5200만 파운드(약 866억원)와 함께 1억 5500만 파운드(약 2584억원)에 달하는 2년 계약을 제시했다. 당시 살라 에이전트는 SNS를 통해 "올해 리버풀을 떠날 생각이었다면 살라는 지난 여름에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에 헌신하고 있다"라며 리버풀 구단과 팬들을 안도시켰다.

거절에도 불구하고 알 이티하드는 여전히 살라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적시장 막판까지 살라를 설득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클롭 감독도 살라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직접 입을 열며, 그가 리버풀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뉴캐슬 원정을 앞둔 클롭 감독 25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살라 이적설에 대해 "우리는 받은 제안이 없다. 살라는 리버풀 선수이고,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필수적인 선수다"라며 이적 제안 자체를 부인했다. 

클롭은 만약 제안이 들어온다 해도 판매 가능성은 없다며 "무언가 있다고 해도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그는 리버풀에 100퍼센트 헌신하고 있다.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라며 살라는 리버풀을 당장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살라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내가 듣기로는 살라 측도 이 문제를 구단과 직접 논의 했다. 리버풀은 살라가 팀에 남길 원한다. 구단 수뇌부와 클롭 감독 모두 살라에게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리버풀은 살라를 보낼 의도가 없다. 이 이적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살라가 리버풀 수뇌부와 감독에게 가서 이적을 요청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라며 살라가 이적 요청을 하지 않는다면 이적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살라의 이적 가능성에 중동 언론과 영국 언론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엇갈리고 있다. 

카타르 매체 비인스포츠는 "살라는 알 이티하드 이적에 동의했다"라며 살라는 이미 사우디행에 동의했으며, 리버풀을 설득하는 과정만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서 언급한 로마노를 비롯해 영국 매체와 유력 기자들은 살라가 당장 사우디행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도 "살라의 에이전트는 이미 8월에 사우디 이적을 거절했다. 살라의 에이전트는 리버풀을 떠날 것이었다면 재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살라 에이전트의 발언에 주목했다. 





다만 리버풀도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는 없다. 사우디에서 살라를 위해 제시할 조건들이 엄청나기 때문에 선수 본인도 흔들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알 이티하드는 일단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고액의 연봉을 제시했다. 다만 그 수준이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급이 다르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알 이티하드는 5년간의 계약을 맺길 원하며 시즌 당 1억 9100만 파운드(3184억원)의 연봉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알 이타하드가 제시한 계약 규모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알 이티하드는 살라가 사우디 리그의 얼굴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은 최고 수준의 기본급, 전용기, 무제한 비행기표, 사우디 홍보대사 등이 포함된 5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는 호날두의 연봉을 뛰어넘는다. 또한 그는 팀 지분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알 이타하드가 구단 지분까지 살라에게 넘기며 그를 유혹할 수 있다고 점쳤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인 살라가 알 이티하드의 큰 유혹 앞에 놓이며, 리버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그의 이적을 반대하는 클롭 감독과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살라가 리버풀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알 이티하드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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