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여름 이적시장 막판 중원 보강을 위해 영입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미러'는 21일(한국시간) "맨유와 리버풀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영입을 위해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흐라벤베르흐는 2002년생의 젊은 미드필더로 지난 2018년 아약스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2019/20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당시 흐라벤베르흐는 아약스의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으며 2020/21 시즌부터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아약스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2020/21 시즌과 2021/22 시즌 각각 리그에서만 30경기 이상을 출전했던 흐라벤베르흐는 어린 나이임에도 소속팀 활약을 인정받으며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유로 2020 대회에 참가했고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흐라벤베르흐는 왕성한 활동량을 포함해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으며, 빼어난 탈압박 능력과 정교한 킥 등 기술적인 부분도 뛰어나 육각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2의 포그바'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활약과 기량을 인정받은 흐라벤베르흐는 이후 아스널, 바르셀로나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2022/23 시즌을 앞두고 1850만 유로(약 270억원)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빅클럽에 합류했다.
하지만 뮌헨 이적은 흐라벤베르흐에게 오히려 독이 됐다. 중원에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라는 확실한 주전 조합을 갖춘 뮌헨은 흐라벤베르흐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22/23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했으며 출전 시간도 559분에 그쳤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흐라벤베르흐를 믿는 것이 아닌, 콘라트 라이머 영입을 선택했고, 흐라벤베르흐는 2023/24 시즌 개막 이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출전 시간 보장을 위해 흐라벤베르흐가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원 보강이 시급한 맨유와 리버풀이 영입에 나서면서 흐라벤베르흐가 선수 경력의 반전을 노릴 기회가 생기게 됐다.
미러는 "맨유와 리버풀은 흐라벤베르흐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두 빅클럽은 흐라벤베르흐가 자신의 미래를 두고 뮌헨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는 소리를 듣고 흐라벤베르흐에게 계약을 제안했다. 뮌헨은 흐라벤베르흐의 가치를 2200만 파운드(약 376억원)로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맨유와 리버풀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원 보강을 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선수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버풀은 조던 헨더슨, 파비뉴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며 중원 개편에 돌입했다. 구단은 이적시장 시작과 함께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를 데려오며 일부 보강에 성공했다.
이후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메오 라비아도 영입을 노렸지만, 모두 첼시에게 빼앗겼고, 결국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엔도 와타루를 데려오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웠다. 3명의 선수를 영입한 상황이지만, 퀄리티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흐라벤베르흐를 데려와 미드필더진의 깊이와 기량 모두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맨유는 프레드를 이적시키고 메이슨 마운트를 중원의 변화를 모색했지만, 마운트가 불과 2경기 만에 엄청난 비판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카세미루도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이며,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스콧 맥토미니가 교체 멤버로 자리하고 있지만, 큰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에릭 턴 하흐 감독은 과거 아약스 시절 흐라벤베르흐를 직접 지도하며, 그의 기량을 확인한 바 있기에 영입에서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러는 "가능성 있는 제안은 흐라벤베르흐가 임대를 가는 것이다"라며 두 팀이 흐라벤베르흐 임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고, "흐라벤베르흐는 자신이 리그 개막전에서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자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 받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것이 턴 하흐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을 집중시켰다. 그는 두 팀이 모두 원하는 퀄리티티를 제공할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두 팀은 이미 지난겨울에도 네덜란드 최고의 재능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승리한 것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턴 하흐 감독이 원했던 코디 학포를 데려왔다"라며 두 팀의 지난 이적시장에서의 영입 경쟁을 덧붙였다.
네덜란드의 촉망받는 유망주이자, 뮌헨 미드필더인 흐라벤베르흐가 이적을 준비하는 가운데, 중원 보강이 절실한 맨유와 리버풀 중 이번에는 어떤 팀이 흐라벤베르흐를 품게 될지도 이적시장 막판까지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