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이 독일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한 가운데 케인 아내 케이티 굿랜드는 벌써 독일 생활에 적응한 것처럼 보인다.
영국 더선은 18일(한국시간) "케인의 아내 케이티는 아이들이 경기장에서 놀고 뮌헨 티 버스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티는 세 자녀를 데리고 뮌헨 홈 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를 방문했다. 아이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봤고, 팀 버스 안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사진을 찍었다. 개인 SNS에 이 사진들을 올린 케이티는 "뮌헨에 온 걸 환영합니다. 새로운 시작이야"라는 글을 올리며 독일에서의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알렸다.
케인이 독일 생활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670억원),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 4년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등번호 9번을 받은 케인은 "뮌헨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난 항상 최고 수준에서 날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구단은 위닝 멘털리티로 정의된다. 이곳에 오게돼 매우 기분이 좋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데뷔전은 빠르게 이뤄졌다. 지난 13일 RB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에 출전하며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입단 당일 열린 경기였기 때문에 차분히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케인은 후반 교체 출전했다. 하지만 뮌헨은 3골을 내주는 충격적인 경기력 끝에 0-3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우승을 위해 뮌헨에 왔던 케인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데뷔전을 패배로 장식해버린 케인은 독일 생활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케인은 "내 아이들은 우리가 독일로 휴가를 온 거라고 생각할 것 같다. 며칠 전까지 난 영국 런던에 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면서 독일로 이적한 걸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언어 장벽도 문제였다.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케인은 주심 판정에 대해 항의할 때 독일어가 서툴러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 애슬레틱은 "케인은 본능적으로 주심에게 다가가 입을 손으로 가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독일어가 유창하지 않은 케인이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헛된 항의를 하는 장면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며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30세 청년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 조명했다.
이런 케인과 달리 케이티는 적응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뮌헨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한편, 뮌헨은 19일 오전 3시 30분 베르더 브레멘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케인은 "뮌헨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매년 우승해야 하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나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이 선수 경력 동안 이런 압박감을 느끼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닐 거다. 그는 이미 압박감을 경기력으로 바꾸는 법을 배웠다. 케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며 "별 일 없다면 브레멘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케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아직 데뷔골과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케인이 브레멘전을 통해 두 목표를 이루고 독일 생활 적응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더선,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