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6:30
사회

인터넷 설치기사가 만난 사람들, 눈물 찡한 감동 선사

기사입력 2011.06.22 20:36 / 기사수정 2011.06.22 20:36

강정석 기자

[엑스포츠뉴스=온라인뉴스팀 강정석기자] '인터넷 설치기사가 만난 사람들' 이라는 글이 네티즌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 글은 IMF 외환위기 당시 한 네티즌이 직접 겪었던 사연을 담고 있다.

'비주얼CPP'라는 대화명을 쓰는 네티즌은 지난 21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인터넷 설치기사가 만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벌써 5년이 넘게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언젠가 한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는데 "머슴밥처럼 고봉으로 쌓은 밥"을 차려오셔서 고마움에 목이 메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밥을 다 먹고 나자 할머니는 '힘든 일을 하는데 몸이 재산'이라며 아들분이 드신다는 보약까지 대접에 담아 오셨다"고 전했다.

하루는 인터넷 설치 요청을 받고 달동네를 방문했다. 글쓴이는 "없는 살림이지만 아들 공부를 시켜야 한다"며 인터넷을 신청한 한 아주머니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워낙 열악한 지역이라 인터넷 신호가 잡히지 않아 설치가 불가능했고, 아주머니는 "부모를 잘못 만나서 아들이 공부도 못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 와중에도 아주머니는 김 씨에게 먼 곳까지 와서 고생했다며 5000원을 쥐어주셨다고.

 마음이 무거워진 글쓴이는 조카 같은 아이를 위해 하루를 더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다음 날 그곳을 다시 찾았다. 그는 아주머니께 아랫동네에서부터 선을 끌고 와야 하니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지만 기다려달라고 했고, 그 때 평상에 앉아 장기를 두던 동네주민들이 김씨를 돕겠다고 나섰다. 없는 솜씨지만 너도나도 돕겠다고 나서는 이웃들을 보면서 아주머니는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셨다고 김씨는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얘기네요" "무서운 세상에 좋은 일 하시네요" 등 글쓴이의 글에 호응을 보냈다.

[사진 ⓒ 다음 아고라 캡처]



강정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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