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전세계 4만 여 스카우트 대원들을 모아 놓고 동방신기의 '풍선'을 원곡으로 한 엔딩 무대를 꾸며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번 콘서트 큐시트 유출로 시끄러웠던 때부터 예견된 논란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K팝 슈퍼 라이브'(이하 '잼버리 콘서트')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잼버리 콘서트'라고 불리는 만큼 준비 과정에서 여러 잡음과 위기를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 공연 당일에는 "'잼버리 콘서트' 큐시트 유출"이라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출연진 라인업 확정 과정조차도 쉽지 않았던 이번 행사는 그룹 뉴진스, 아이브,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총 19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출연진 조율 과정에서 변경되는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면서 라인업에 대한 궁금증은 다행히 금방 해소됐다. 하지만 여느 공연이 그렇듯 오프닝이나 엔딩, 무대 구성 등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공개될 수 없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연 시작 전 '잼버리 콘서트' 큐시트가 유출되어 소동이 빚어졌다. 총 19개 팀은 1곡에서 2곡 정도 무대를 소화, 특별히 무대 분량적인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다만 공연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여겨지는 '엔딩'을 누가 책임지는지,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는 최대 관심사이기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큐시트상 출연진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 무대는 NCT DREAM이 '요거트 셰이크'와 'ISTJ'를 부르며 엔딩을 맡았다. 하지만 실제적인 '엔딩' 무대는 전 출연자가 등장해 '풍선'을 부르는 것이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큐시트에는 '풍선'이 원곡자인 다섯손가락인지, 리메이크곡을 발표한 동방신기의 곡인지 표기되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실제 방송을 통해 확인한 결과, 동방신기 버전의 '풍선'이 마지막 엔딩곡으로 선택됐다. 그마저도 '원곡: 동방신기'라는 방송 표기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더구나 다섯손가락의 곡이든, 동방신기 곡이든 10대 초중반에서 20대 초반의 아이돌들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낯선 노래이기에 쉽게 따라부르지도 못 했다.
K팝 아티스트들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를 전세계 잼버리 대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다행히도 총 19개 팀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풍선'을 열창하는 사이 대형 풍선이 객석을 돌아다니는 이색 이벤트, 또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는 불꽃 이벤트 등이 준비되어 자연스럽게 엔딩 무대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엔딩 무대에 총 19개 팀 아티스트가 모두 오른 것 역시도 논란 요소로 작용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공연 일정에 맞추느라 저마다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했을 텐데, 마지막 무대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마저도 주최 측의 '갑질'이라 비판했다.
더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빗줄기가 거세진 탓에 전 아티스트가 수중 무대를 꾸몄어야 했다. 아무리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악화 이슈라고 하더라도 애초에 모두 한 무대에 올라 엔딩을 꾸며야 하는 보여주기식 연출을 기획하지 않았다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처럼 큐시트 유출로부터 시작한 크고 작은 논란은 결국 '엔딩 논란'이라는 오점을 남기고야 말았다. 심지어 동방신기는 '잼버리 콘서트'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괜히 일부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공연이었고, 어떤 의미의 엔딩이었는지 두고두고 회자될 부분이다.
사진=KBS 2TV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