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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테기 감독 전격 사임…황희찬, 이적시장 거취 '돌출 변수'→무리뉴 러브콜 응할까

기사입력 2023.08.09 13:21 / 기사수정 2023.08.09 13:2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설마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황희찬 소속팀 감독이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불과 6일 남겨놓고 사임했다. 전 사령탑으로부터 나름대로 인정받았던 황희찬의 거취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가 올 여름 잠재적인 이적 후보로 꼽히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울버햄프턴은 9일(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감독과 의견 차이로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유럽 무대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던 로페테기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직전인 지난해 11월 울버햄프턴 사령탑에 취임했으나.불과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특히 로페테기 감독 선임 전 울버햄프턴이 2승 4무 7패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으나, 이후 반등해 11승 8무 19패(13위)로 시즌을 마쳤다는 덤에서 로페테기 감독의 사임은 외부에서 볼 때 의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의 퇴단 가능성은 최근 들어 급속하게 불거지기 시작했다. 울버햄프턴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은커녕 주축 선수들을 계속 내다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역시 "구단이나 로페테기 감독 모두 결별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은 구단의 투자가 인색한 것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게리 오닐 전 본머스 감독이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4일(한국시간) "로페테기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도 영입이 부족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버햄프턴은 캡틴 후벵 네베스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나보냈다. 주 공격 루트를 담당하던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는 풀럼으로 이적했다. 네이선 콜린스는 브렌트퍼드, 코너 코디는 레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핵심 수비수 맥스 킬먼은 김민재를 떠나보낸 이탈리아 챔피언 나폴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반면 이렇다 할 영입 선수는 없다. 임대생이었던 마테우스 쿠냐와 부바카르 트라오레를 완전 영입으로 전환했고, 맷 도허티와 톰 킹이 FA로 합류한 것이 전부였다.


이에 영국 미러도 최근 이적시장에서의 부진으로 로페테기 감독의 마음이 뜨고 있다고 전한 상태다. 미러는 "최근 이적시장 흐름 때문에 로페테기 감독은 선수단이 다음 시즌 도전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페테기 감독 스스로도 일주일 전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는 이적시장 플랜B에 돌입했다. 효율적인 비용의 선수를 데려오려고 노력했지만 계획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 많은 선수를 잃었고, 구단은 더 많은 선수를 팔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는 것은 황희찬에게도 큰 변수다. 황희찬 역시 지난 시즌 초반엔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로페테기 감독이 온 뒤 능력을 인정받아 출전 시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특히 황희찬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결승포를 넣어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황희찬 스스로 두 차례 부상을 당하다보니 교체 투입이 많았으나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로페테기 감독의 믿음이 꼽혔다.

하지만 그런 로페테기 감독이 이제 사라진 것이다. 황희찬도 마침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터라 20여일 남은 이적시장에서 거취가 변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황희찬은 올 여름 잉글랜드는 물론 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 이적설 주인공이 되곤 했다. 무엇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명문 AS로마가 그를 노린다는 소식이 지난 6월 크게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황희찬 자신은 이적실에 휩싸인 뒤 울버햄프턴에 잔류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적도 있다.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고 새 사령탑이 오는 소식은 그에게도 달갑지 않다. 또한 울버햄프턴이 선수를 더 팔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드러나 황희찬도 판매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골결정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으나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것은 물론, 조커로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황희찬의 장점이 확실하다보니 그를 품기 위해 달려드는 팀들이 이적시장 막바지에 등장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울버햄프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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