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 역사상 첫 방한을 고대하던 팬들에게 무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응원카드를 나눠주며 PSG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PSG는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PSG는 프랑스 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강팀으로 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과 맞대결을 펼친다.
스타 플레이어도 즐비하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프랑스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킬리안 음바페가 있으며, 브라질 대표 스타 네이마르 또한 PSG 소속이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마르코 베라티, 잔루이지 돈나룸마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를 4강에 올려놓은 아슈라프 하키미 또한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건 올 여름 이적한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마요르카 소속으로 리그 6골 6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시즌 종료 후 많읕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PSG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당초 PSG는 올 여름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일본만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강인 영입을 확정지은 후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5일 알나스르전부터 지난 1일 인터밀란전까지 일본에서 친선 3경기를 치렀고, 2일 김해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PSG가 한국을 방문한 건 구단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PSG가 한국 투어를 결정하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PSG를 볼 기회가 없었던 팬들은 드디어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PSG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평일 오후 5시에 펼쳐지는 경기였지만 휴가 기간을 이용하거나 직장 일을 잠시 내려놓고 달려온 팬들도 있었다.
경기장 한 쪽에는 PSG 응원카드를 제작해 나눠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네이버 PSG 팬카페에서 나왔다고 밝힌 구능회 씨는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현수막, 응원카드 등을 제작해 나눠드리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응원 문구를 외치며 응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일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일 오전 부산에 도착해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응원카드를 나눠주기 시작한 구 씨는 "감사하게도 이번 일을 준비하기까지 열 분 정도가 도와주셨다. 오늘은 네 분이 같이 경기장에 나와 나눠드리고 있다"며 "날이 덥긴 하지만 PSG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명단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구 씨는 "후반전 10분이라도 좋으니 나와서 공격 포인트 하나 정도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이강인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번 방한과 관련해 PSG, 쿠팡플레이, 파비앙 측과 모든 일정 부분을 조율한 신명균 PSG 서포터즈 회장은 "이강인 선수 영입이 확정되고 쿠팡플레이 측에서 급하게 이번 일정을 추진했다. 원래는 일본에서 바로 프랑스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에 방문해 구단과 이강인 선수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방한을 추진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PSG를 응원한지 10년 정도 됐는데 매번 중국,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쪽으로 프리시즌을 떠나서 아쉬웠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준 것에 대해 팬으로서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한국을 찾았으니 아마 몇 년 뒤 또 한국을 찾을 것 같다. 그때는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팬 분들에게 더 많은, 더 제대로 된 응원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싶다"고 훗날을 기약했다.
사진=부산, 나승우 기자,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