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킬리안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의 대립으로 가장 많은 걸 잃는 쪽은 어느 쪽일까.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일(한국시간) "음바페의 카운트다운과 그의 이미지에 대한 테스트"라며 음바페 이적설에 대해 보도했다.
마르카는 "PSG는 음바페를 판매 중이다. PSG는 제안을 듣고 있으며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엄청난 제안을 제시했고, PSG는 지난 밤까지 계약을 갱신할 수 있는 옵션도 있었다. 그것은 사용되지 않았고, 음바페 사례는 결정적인 달에 돌입했다"라며 음바페 이적에 대해 전했다.
PSG를 넘어 세계적인 축구 스타 음바페는 2023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PSG에 합류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PSG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향후 PSG를 떠날 계획을 직접 발표해 구단과 팬들을 당황시켰다.
PSG는 어떤 팀에라도 음바페를 매각해 이적료라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음바페의 레알행 고집이다. PSG는 아시아 투어와 홍보 포스터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면서 확고한 결별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당사자인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 외엔 크게 관심이 없으면서 고심에 빠졌다.
음바페의 계획대로 이적시장이 흘러간다면 PSG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그를 챔피언스리그 경쟁 팀인 레알로 보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PSG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음바페를 판매할 수 있는 경로를 꾸준히 검토 중이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4일 "알힐랄이 킬리안 음바페를 위한 회담을 열기 위해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며 독점 보도를 냈으며, 이후 여러 매체에서는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준비한 사실이 보도됐다.
음바페는 사우디의 제안을 고민도 없이 거절했고, 파리에 찾아온 알힐랄 수뇌부와의 만남까지 거절했다.
프리미어리그와 바르셀로나도 나섰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음바페가 레알 이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에도 첼시는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레알과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첼시의 영입전 참가를 전했으며, 스페인 매체들은 "바르셀로나는 우스만 뎀벨레와 파블로 가비, 하피냐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라며 선수 맞교환까지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제안들에도 반응이 없자 PSG는 레알까지 설득하며 영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레알은 PSG가 이번 여름 음바페에게 얼마의 이적료를 책정할지 이미 알고 있다. 이적료는 2억 5000만 유로(약 3519억원)에 달한다"라며 PSG가 레알에 제시한 음바페의 이적료도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마르카는 음바페의 이적 상황이 지속될수록 음바페가 잃을 것이 가장 많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지난주 훈련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는데, 이는 그가 시즌 내내 하지 않던 일이다. PSG 팬들은 첫 공식 경기에서부터 선수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하기로 유명하기에 그가 구단에 남아 팬들의 반응을 드는 것은 위험한 테스트다"라며 음바페의 잔류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PSG 팬들은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두자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와 간판스타 네이마르를 향해서도 거침없는 비난과 시위로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음바페가 PSG 잔류만을 강행한다면 PSG 팬들이 어떤 방식으로 음바페에게 항의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음바페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도 "음바페는 올여름 레알과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여 자신을 믿어준 클럽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할 시간과 대체자를 찾을 돈을 주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이미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음바페의 잔류 선택이 그의 이미지 손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카는 프랑스 스포츠 마케팅 회사의 CEO 뱅상 쇼델의 분석을 인용하며 "가장 잃을 것이 많은 것은 음바페다. 그는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이상적인 사위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에게 상처로 남을 것이다. 이번 이적설은 PSG를 둘러싼 진영들의 생각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카타르와 같은 중동 국가에서는 자존심도 매우 중요하다"라며 구단과 팬들이 갖는 음바페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음바페는 이런 상황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훈련에 참가하고 휴가까지 다녀오며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PS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음바페는 레안드로 파레데스, 조르지뇨 바이날둠과 같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선수들과 훈련에 참여했다.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해졌다"라며 음바페가 PSG의 압박에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도 "음바페는 이틀간의 주말 휴식 기간 파리를 떠날 계획이다. 그들은 월요일 아침 구단으로 돌아오는데, 구단을 떠난 선수 중에 음바페도 있었다. 음바페는 코트다쥐르 해안 지역과 모나코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다"라며 음바페가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휴가까지 즐기며 이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추측과 이미지 훼손 우려에도 계속해서 훈련과 휴가를 반복 중인 음바페가 이번 여름 이후 레알로 이적하거나 PSG 잔류를 강행한다면, PSG와 프랑스 팬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받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