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다시 한 번 갈림길에 섰다.
노팅엄은 3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0-1로 졌다. 황의조는 벤치에서 대기했다가 후반 17분 뉴질랜드 국가대표 타깃형 공격수 크리스 우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약 30분 동안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황의조는 노팅엄이 올 여름 치른 프리시즌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5경기 중 선발 출전은 한 경기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황의조는 지난 16일 노츠 카운티(3부)와의 첫 친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투입 1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견인,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19일 발렌시아전에서는 노츠 카운티전 활약에 힘입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황의조는 풀타임을 뛰면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팅엄은 0-1로 패했다.
이후 레반테,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PSV전까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자원으로 뛰었다. 노팅엄은 노츠 카운티, 레반테를 상대로 승리했고, 발렌시아, 리즈, PSV에게 패해 프리시즌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도 험난한 주전 경쟁이 에상되는 황의조다.
5경기 연속 출전한 것을 봤을 때 완전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것은 아닌듯 보이지만, 황의조가 당장 프리미어리그 선발로 나설지는 상당히 불투명하다.
게다가 황의조가 백업 선수로서 부족한 출전 시간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2021/22시즌이 종료된 후 프랑스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으로 이적했던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곧장 임대됐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몇 차례 출전 기회를 잡긴 했지만 반 시즌 동안 11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결국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K리그1 FC서울 임대를 택했다. 서울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18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간신히 폼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 6월 30일을 끝으로 서울과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노팅엄으로 돌아간 황의조는 프리시즌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고, 친선 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황의조 스스로도 되든 안 되든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하지만 여러 여건이 황의조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라는 꿈을 위해 후반 교체 자원에 만족한다면 지난해처럼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져 대표팀에 큰 손실이 될 위험이 있다.
노팅엄도 1~2월에 통째로 쓸 수 없는 선수를 팀에 놔둬야하는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노팅엄에 남아 프리미어리그 데뷔 꿈에 도전할지, 아니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곳을 찾아 다시 임대를 떠날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게 황의조의 현실이다. K리그 이적시장은 문이 닫혔으나 다른 아시아리그는 열려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사진=로이터, PA Wire/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