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팔꿈치 통증 이후 메카닉에 변화를 줬었는데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조정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의 4월은 '완벽'했다. 5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뽐내며 투수 전향 3년 만에 정규시즌 월간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롯데도 나균안이 리그 톱클래스 선발투수로 발돋움하면서 2023 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4월을 14승 8패로 1위로 마쳤고 5월까지 27승 17패로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나균안이 흔들리면서 롯데도 흔들렸다. 나균안은 5월까지 5승 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6월 이후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고전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2번뿐 이었고 선발 평균 이닝 소화도 5이닝에 턱걸이했다.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나선 후반기 첫 선발등판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나균안의 장기인 제구가 크게 흔들린 것은 물론 구위 역시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무뎌진 게 느껴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일단 "나균안은 직구를 포함해 4가지 구종을 자기가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는 제구력을 갖췄기 때문에 지금까지 효과적인 피칭을 해왔다"며 "지난 25일 게임은 브레이킹 볼 계열, 오프 스피드 계열 변화구 모두 제구가 잘되지 않아 포크볼 위주로 투구를 했는데 포크볼까지 강한 타구를 많이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균안이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의 제구와 감각을 더 끌어올린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나균안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도 함께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전반기 중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지난 6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 말소됐던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1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 6회말 투구 도중에는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듯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낸 뒤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나균안은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MRI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부위 염증 소견을 받아 약 2주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한 이후 지난 4일부터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팔꿈치 염증을 앓은 뒤 투구 메카닉에 변화를 줬던 부분이 나균안의 제구와 구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현재는 팔꿈치 상태가 100%에 가까워진 만큼 자신의 원래 메카닉으로 돌아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팔꿈치 염증을 겪은 이후 커맨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메카닉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전과는 다른 메카닉으로 던지고 있었다"며 "현재는 통증이 없어졌고 몸 상태도 좋기 때문에 다시 원래 좋았던 모습으로 다시 (메카닉을) 조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적으로 큰 조정이 필요한 건 아니다. 작은 조정을 통해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과 비교해서 공을 때리는 느낌이 조금 약해진 게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