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향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9900억원 연봉 제안에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경악하고 있다. 단거리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는 은퇴까지 취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가 음바페에게 제안한 거액 연봉에 대해 우사인 볼트가 '난 은퇴를 취소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육상 남자 100m와 200m를 3연패하는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쓸어담은 단거리 육상의 레전드 볼트는 최근 PSG 스타 음바페를 향한 사우디의 제안에 대해 격하게 반응했다. 볼트는 자신의 SNS에 "난 연봉 7억7600만 달러(약 9922억원)를 받기 위해 은퇴를 취소할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현재 볼트는 2024 파리 올림픽 개최 1년을 앞두고 파리 센강에서 성화 봉송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상태다. 이날 파리 올림픽 공식 계정 '파리 2024(Paris 2024)'는 볼트가 센강에서 프랑스 사람들과 시그니쳐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Paris 2024는 "GOAT가 파리에 왔다. 올림픽을 1년 남겨두고 올림픽 레전드가 여러분과 함께 축하할 준비를 마쳤다"고 볼트의 방문을 환영했다.
프랑스에서 의미 있는 날을 보낸 볼트에 귀에도 현재 프랑스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음바페 소식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음바페는 사우디 알힐랄으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제안 받았다.
영국 가디언 등 복수의 외신들은 "알힐랄이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2억5900만 파운드(약 4250억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4250억원의 이적료는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에 해당한다. 현재 이 기록은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할 때 2억2200만 유로(약 3148억원)를 기록한 네이마르가 갖고 있다.
연봉도 상당히 파격적이다. 미국 CBS는 "알힐랄은 이적료 3억 유로에 연봉 7억 유로(약 9928억원)를 제시했다"고 음바페에게 약 1조원대 연봉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어하는 음바페를 위해 단 1년만 뛰는 조건을 제안했다. 음바페가 원한다면 내년 여름 레알로 이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알힐랄이 제안한 파격적인 연봉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 뉴스 라이브 SNS 계정은 "음바페가 알힐랄에서 받게 될 7억 유로의 연봉은 한 달에 약 830억원, 1주일에 약 184억원, 하루에 약 26억원, 시간당 약 1억2000만원, 1분에 약 188만원, 1초에 약 3만1천원을 벌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조명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년이라도 젊은 나이에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음바페는 사우디 알힐랄의 놀라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리그로 이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알힐랄은 PSG로부터 음바페와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지만 음바페는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며 사우디 리그에서 뛸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스페인 렐레보 또한 "음바페는 사우디 리그에서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 PSG와 계약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면서 PSG의 급료 정지 및 2군 강등 조치라는 위협에도 오직 잔류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사우디에 큰 관심이 없지만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음바페와 닮은꼴로 알려진 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는 "알힐랄은 나를 데려가라! 난 음바페와 닮았다"고 농담한 데 이어 육상 전설 볼트까지 은퇴를 취소할 수 있다고 거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NS, Paris 2024, 볼트, 아데토쿤보,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