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앞둔 브라질 미드필더 파비뉴(리버풀)가 다름 아닌 반려견 때문에 이적이 불발될 상황에 처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4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661억원)에 파비뉴를 알 이티하드로 보내는 게 애완동물 때문에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라고 보도했다.
2018년부터 리버풀에서 뛴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는 지난 5년 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219경기에 나와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 7개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 전성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파비뉴는 최근 스타플레이어를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구애를 받아 리버풀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현재 파비뉴는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챔피언 알 이티하드 합류가 유력하다. 알 이티하드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 출신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뿐만 아니라 전성기 시절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였던 은골로 캉테를 영입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알 이티하드는 이미 리버풀에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661억원)를 제시한 상황이다. 리버풀도 제안에 만족을 표하면서 파비뉴를 여름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해 사실상 결별을 준비했다.
파비뉴의 중동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갑자기 파비뉴가 키우는 반려견 때문에 이적이 불발될 수 있다는 황당한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익스프레스'는 "파비뉴의 이적은 그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의 품종 때문에 연기됐다"라며 "파비뉴는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비뉴는 현재 프렌치 불도그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로트와일러와 핏불 계열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개'는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프렌치 불도그는 귀여운 외모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견종이지만 일부 국가에선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맹견으로 분류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또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냥견, 경비견, 맹인 안내견인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기에 파비뉴가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과 동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파비뉴는 반려견을 포함해 가족 모두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수 있는지 명확한 답변을 받을 때까지 알 이티하드 계약 체결을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리버풀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리버풀은 파비뉴를 방출하면서 얻은 이적료 수익으로 곧바로 선수 보강에 나설 예정이지만 애완동물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이유로 이적이 정체됐다.
혹시나 끝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파비뉴가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견을 위해 이적을 포기하기로 결정한다면 리버풀은 4000만 파운드(약 661억원)를 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파비뉴에게 반려견과 함께 입국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파비뉴 SNS,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