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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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과 평균자책점' 춘추전국시대

기사입력 2011.06.19 10:47 / 기사수정 2011.06.19 10:4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누가 앞장설까.

투수 개인 기록의 꽃은 역시 다승과 평균자책점이다. 두 항목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어쨌든 투수에겐 두 가지 항목이 먹고사는 데 있어 직접적인 평가항목이라는 건 부인할 길이 없다. 올 시즌에는 유독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을 주도하는 투수가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 페이스 떨어진 박현준…조용한 상승세 윤석민 장원준
 
올 시즌 초반 박현준(LG)은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다승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1군 풀타임 첫 시즌답게 최근 고비와 마주치고 있다. 8승으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4일 사직 롯데전 이후 승리 소식 없이 2연패 중이다. 알고 보면 7승 돌파도 정확히 한 달 전인 5월 19일 광주 KIA전이었다. 20승을 따낼 것만 같던 기세는 체력 저하와 투구 패턴 분석으로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

그 사이 장원준(롯데)과 윤석민(KIA)이 소리 소문 없이 8승을 따냈다. 장원준은 올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에서 탈피해 꽤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최다 자책점이 4점이었고 그것도 14경기 중 단 두 차례뿐이었다. 4월 15일 잠실 LG전 이후 패배 없이 6연승 질주 중이다. 불펜이 약하지만 타선이 좋아 향후 승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여기에 윤석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깨진 뒤에도 자신의 페이스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김선우(두산)의 경우 최근 확실히 구위가 시즌 초반만 못한 것에 비하면 놀랍기만 하다. 18일 광주 삼성전서 승리를 따내 마침내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들 뒤 로페즈(KIA)가 7승을 기록하고 있고 류현진(한화) 등 무려 6명이 6승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구위나 기세만 봤을 때는 박현준이 한풀 꺾인 가운데 윤석민 장원준 로페즈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본격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 평균자책점은 더 치열…

평균자책점 부문은 다승보다 더 치열하다. 19일 현재 글로버(SK)가 2.81로 선두다. 그러나 2.83의 로페즈에 이어 니퍼트(2.87) 장원준(2.98) 차우찬(2.99)이 촘촘하게 톱5를 형성하고 있다. 무서운 기세의 윤석민도 3.05로 뒤를 잇고 있다. 한번 부진할 경우 순위가 요동치게 된다. 17일 광주 KIA전서 11실점한 카도쿠라가 이 부문 선두에서 순식간에 10위(3.62)로 떨어진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같이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을 확실하게 접수하고 있는 투수가 없는 이유는 역시 올 시즌 그만큼 각팀 선발진의 수준이 예년보다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상위권을 형성하는 KIA-삼성-LG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선발진이 끌어줬기 때문에 선두권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중위권으로 떨어진 팀은 상황이 다르다. 선발진이 강하다던 롯데의 경우 장원준 말고는 딱히 두각을 드러내는 선발이 없어 상위권으로 치고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각 팀 외국인 투수들의 상향 평준화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작년 마운드를 주름잡던 영건 왼손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듯 부진과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현재 평균자책점 톱10 중 무려 6명이 외국인 투수다. 반면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은 살아나는 듯하다가 최근 다시 부진과 불운 속에 치고 나서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 김광현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마운드를 주름잡았으나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걸 일깨워주고 있다. 마운드 춘추전국시대. 과연 누가 치고 나설까.  

[사진=윤석민 글로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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