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부진한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켈리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켈리는 1회초 리드오프 추신수를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타자 최지훈을 공 1개 만에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에서 최정에게 안타를 내준 뒤에는 최주환의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초에 첫 실점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켈리는 1사에서 하재훈에게 좌중간 방면 2루타를 허용한 뒤 2사 후 김민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때 2루주자 하재훈이 홈을 밟으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켈리는 3회초 추신수-최지훈-최정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4회초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후 하재훈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한 뒤 김성현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헌납, 2루주자 하재훈의 득점을 지켜봐야만 했다.
1회말 선취점을 뽑은 타선이 4회말 이재원의 1타점 적시타로 한 번 더 켈리를 도왔지만, 5회초가 문제였다. 켈리는 2사 1루에서 최정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내줬고, 후속타자 최주환의 투런포로 추가 실점까지 기록했다. 결국 투구수가 92개까지 늘어난 켈리는 6회초 시작에 앞서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전반기를 18경기 107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마감한 켈리는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 티타임을 겸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21일 SSG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면담 당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이 나와 일치했다. 본인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체인지업만 좀 좋아지면 치고 올라갈 것 같다"고 켈리의 반등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켈리는 후반기 첫 등판에서 기대에 어긋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고민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고민만 더 깊어졌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