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전 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토트넘이 분노하며, 해리 케인 이적 협상이 냉각된 가운데, 두 팀은 각자의 전략으로 케인 이적설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은 최근 뮌헨 이적설로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해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고, 뮌헨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케인의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뮌헨은 케인과의 개인 합의에 성공한 이후 계속해서 토트넘을 설득하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999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이 거절되자, 8000만 유로(약 1141억원) 상당의 개선된 제안까지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계속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결국 케인을 판매할 수 있다는 주장은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서도 "케인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 판매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1600만 유로(약 1660억원)를 원한다"라며 결국 계약 연장 없다면 케인은 팀을 떠나리라 전망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이사진은 그들이 이번 여름 케인 영입의 가격표 갖고 있다는 느낌을 점점 더 받고 있다. 2~3주 내 이적을 예상한다"라고 케인의 이적이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뮌헨 전 회장의 파격적인 발언에 뮌헨의 낙관적인 전망은 모두 뒤집히고 말았다. 키커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회네스 전 회장은 16일 뮌헨이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이동하기 전 진행한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여러 발언을 했는데 당시 케인 이적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네스 전 회장은 "레비 회장은 똑똑하다. 그는 시간 놀음을 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의 전술을 다 안다는 듯 운을 떼더니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하루 이틀 이런 일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고, 토트넘을 그를 놓아줘야 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케인과 레비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케인 영입에 자신감을 표했다.
이러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해당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호주 훈련캠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한 그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른 구단이 우리와 계약된 선수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우리한테 문제가 아니라, 그들에게 더 문제가 된다"라며 회네스 회장의 발언이 토트넘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뮌헨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일부 독일 언론도 회네스 회장의 발언에 대해 "그의 발언이 레비 회장을 자극할 수 있다. 영국 매체들은 레비 회장이 이러한 자극이나 압박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라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전했으며, 결국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가 "우리는 현재 알려진 것 외에 우리가 관여하고 있는 일부 주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며 회네스 회장 발언 논란을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드레센 CEO의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이미 회네스 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케인 이적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9일(한국시간) "회네스 회장의 말은 토트넘과의 협상을 단순화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빌트는 "뮌헨은 신중하고 공개적인 발언을 피하며, 다니엘 레비 회장을 괴롭히지 않았다. 하지만 회네스는 이러한 뮌헨의 전력을 밖으로 던졌다. 뮌헨은 회네스 전 회장의 발언에 놀랐다. 그들은 지난주까지 레비 회장이 압박감을 받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라며 회네스 전 회장의 발언이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회네스의 발언으로 화가 났다. 레비는 이미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화를 냈었다. 레비는 측근들에게 1억 파운드()에도 케인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레비 회장이 케인 판매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는 뮌헨이 이후 취할 전략에 대해서는 "뮌헨은 이제 '인내 게임'에 돌입할 것이다. 그들은 내부적으로 아무것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라며 뮌헨이 일단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매체에서는 뮌헨이 이번 사태 이후 투헬 감독을 통해 영입을 더욱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토트넘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케인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이적 사가의 끝은 현재 보이지 않는다"라며 토트넘이 끝까지 그를 지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뮌헨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투헬 감독은 케인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투헬은 스트라이커 영입에 집착하고 있으며, 뮌헨과 선수 측근 모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며 투헬 감독이 영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 회장의 파격적인 발언으로 뮌헨의 케인 영입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토트넘과 뮌헨의 줄다리기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