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시티 로얄스
시즌 성적: 56승106패, 승률0.346 (AL14위), 팀 타율0.263(AL10위), 팀홈런126(AL14위), 팀 타점653(AL13위), 팀 실책125(AL1위), 팀 도루53(AL13위), 팀 방어율5.49(14위)
2003년 83승79패로 중부 지구 3위로 치고 올라왔던 캔사스시티, 하지만 지난 시즌 104패에 이어 올 시즌도 전력면에서 최하위의 예상을 그대로 안고 106패로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4월에 9연패, 6월에는 8연패로 연패 사슬에 힘겨워 하더니 결국 7월 후반부터 19연패라는 돌이키기 힘든 경험을 하면서 올 시즌 빅 리그 30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100패 이상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가져갔다.
2003년 캔사스시티에서 8승3패 그리고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14승을 거두며 위풍당당하게 다시 돌아온 호세 리마(5-16,6.99)는 7점에 가까운 방어율로 최악의 피칭을 보였고,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잭 그레인키(22세, 5-17,5.80) 역시 올 시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D.J 카라스코(6-8,4.79)가 유일하게 4점대 방어율을 찍었을 뿐 선발진 평균 방어율5.85로는 상대를 방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구원진 역시 마무리 마이크 맥두겔(5승6패, 21세이브, 방어율3.33)과 불펜 앤드류 시스코(2-5, 3.11)가 유일하게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선전이 눈에 띄긴 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제레미 아펠트, 레오 누네즈등 영건들의 부진등,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총체적인 마운드의 허약함은 약체 팀에서 벗어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타격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는 등 수비의 불안감은 젊은 선수들에게 방망이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데헤수스-고타이-스위니-맷 스테어스-브라운-테렌스 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졌고, 기복이 심한 팀 타선은 득점권에서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또 팀 간판 마이크 스위니(타율0.300,홈런21,타점83)와 함께 팀의 기둥이 될 만한 중심 타선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4년만에 빅 리그 무대를 밟았던 에밀 브라운(0.286,17,86)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데이빗 데헤수스(25세,0.293,9,56)가 정교한 방망이를 선보이긴 했지만 캔사스시티가 최하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안정된 기량이 시급하다.
즉 존벅, 마크 테헨, 루벤 고타이등 젊은 영건들이 뚜렷한 성장세가 있어야 하며, 방망이와 더불어 총체적인 난국이라 할 수 있는 마운드의 강화도 필수적이다.
캔사스시티, 3년 연속 100패 이상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올 겨울 FA시장에서 실속 있는 선수들의 영입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다음 시즌에는 변모된 팀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 지 꼴찌의 반란을 기대해 본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