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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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희, 5경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결승행 확정

기사입력 2005.11.29 08:02 / 기사수정 2005.11.29 08:02

정대훈 기자
[WEG 2005 시즌3] 워크래프트3 4강전 2경기
노재욱(한국, 그룹 E조 2위) VS 천정희(한국, 그룹 F조 1위)
 
 
한국 선수들끼리 벌인 4강전 2경기에서 '악마' 천정희가 활짝 웃었다. 천정희는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세중게임월드에서 펼쳐진 'WEG 2005 시즌3 워크래프트3 4강전 2경기'에서 마지막 5경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노재욱을 3-2로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천정희의 결승행은 1경기를 노재욱에게 내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임해 거둔 성과이기에 그 기쁨이 더했다. 비록 1경기를 노재욱에게 내줬으나 천정희는 곧바로 2경기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다시 3경기를 노재욱에 내주면서 궁지에 몰리는 듯 했으나 곧바로 4경기에서 기사회생 하면서 또 한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결승 무대에 오를 주인공을 가리는 마지막 5경기에서도 끝까지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노재욱을 밀어붙인 천정희는 결국 3-2 대역전극을 펼치며 이날 경기의 최종 승자가 됐다.

[1경기 / Map : Bloodhoof]
노재욱(한국,언데드 3시) VS 천정희(한국,언데드 9시) -> 노재욱 승! (1-0)
 
노련한 게임 운영이 돋보인 노재욱이 천정희를 누르고 1경기에서 첫 승을 내달렸다. 경기 시작에 앞서 두 선수의 대결은 언데드와 언데드의 맞대결로 흥미를 끌었다.
 
1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영웅으로 리치를 선택한 양 선수는 상대방 선수의 진영을 탐색한 후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노재욱은 적절한 견제를 통해 천정희의 본진을 압박해 들어가며 우위를 점했고 노재욱의 후위공격이 빛을 발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조금씩 노재욱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노재욱은 멀티를 확보해 자원 상의 우위를 점한 가운데 계속해서 천정희를 압박해 들어갔고, 노재욱의 멀티를 발견한 천정희가 역공세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를 확보한 노재욱의 자원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가고일 수에서 우위를 점한 노재욱이 천정희의 본진에서 벌인 마지막 교전에서 상대 가고일을 전멸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승부의 추는 완전히 노재욱에게 기울었고 승기를 잡은 노재욱은 천정희의 리치까지 잡아내며 천정희의 GG를 받아냈다.
 

 

[2경기 / Map : Maelstrom]
노재욱(한국,언데드 7시) VS 천정희(한국,언데드 5시) -> 천정희 승! (1-1)
 
1경기를 노재욱에게 먼저 내줬던 천정희가 이어 벌어진 2경기에서 분전하면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경기와 다름 없이 리치로 나선 노재욱에 반해 천정희는 시작부터 핀드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평소에 힘싸움 위주의 경기 스타일을 즐겨하던 천정희는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다분히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중반 이후 상대방이 핀드 조합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한 노재욱은 곧바로 역습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고 오히려 노재욱의 금광을 공략한 천정희의 역습에 말려 서서히 경기 분위기는 천정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기선을 잡은 천정희는 병력을 모은 다음 곧바로 노재욱의 본진으로 공세에 나섰고 궁지에 몰린 노재욱은 최선을 다해 방어했으나 천정희의 전략적인 움직임을 막지 못해 결국 2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3경기 / Map : Turtle Rock]
노재욱(한국,언데드 5시) VS 천정희(한국,언데드 10시) -> 노재욱 승! (2-1)
 
3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압도적인 공세로 몰아붙인 노재욱이 천정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다시 2-1로 앞서갔다.
 
1경기와 비슷하게 선영웅으로 리치를 내세운 양 선수는 초반부터 대접전을 펼쳤으나 노재욱의 초반 공세가 우위를 점했고 기세가 꺾인 천정희는 자신의 본진에서 옴싹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 난황에 빠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리치 레벨을 착실하게 올리고 멀티까지 확보한 노재욱은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쥔채 천정희를 압박해 들어갔고 자원의 확보에서 다시 한번 우위를 점했다.
 
자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병력 운용력에서 크게 앞선 노재욱은 천정희를 계속해서 몰아친 끝에 천정희의 가고일과 데스엔디케이를 모두 전멸시키며 천정희의 GG를 이끌어냈다. 

 

[4경기 / Map : Nightheaven]
노재욱(한국,언데드 5시) VS 천정희(한국,언데드 7시) -> 천정희 승! (2-2)
 
장시간 동안 벌인 혈투 끝에 천정희가 노재욱을 상대로 뚝심있는 플레이로 승리하면서 승부를 또 한번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결승 진출자의 향방은 마지막 5경기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3경기까지 2-1로 노재욱이 앞서가면서 천정희가 궁지에 몰리는 듯 했으나 천정희는 쉽게 무릎을 꾾지 않았다. 리치를 선영웅으로 선택한 양 선수는 사냥을 통해 영웅의 레벨을 올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재욱보다 5레벨 리치를 먼저 만든 천정희는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경기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이후 지속된 견제와 공세를 병행하면서 천천히 노재욱을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멀티에서 우위를 점한 천정희는 본진에 묶여있는 노재욱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벌여나갔고 노재욱은 끝까지 버텼으나 자신의 영웅이 천정희의 공격에 연이어 전사하자 결국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5경기 / Map : Bloodhoof]
노재욱(한국,언데드 6시) VS 천정희(한국,언데드 12시) -> 천정희 승! (2-3)
 
Bloodhoof에서 격돌한 마지막 5경기에서 천정희가 노재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앞서 벌어진 1경기에서 이미 Bloodhoof 맵 맞대결을 펼친바 있는 양 선수는 초반부터 마지막 5경기의 중요성을 직시한듯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5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중앙에서 벌어진 양 선수의 교전이었다. 양 선수의 교전에서 우위를 점한 천정희는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치며, 노재욱을 압박해 들어갔고 노재욱의 리치를 계속해서 공략해 나갔다.
 
상승세를 탄 천정희는 노재욱을 쉴새없이 몰아붙였고 결국 노재욱의 리치를 잡아내는데 승리해 마지막 5경기까지 진행된 장시간의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천정희의 진념에 찬 공격이 만들어낸 통쾌한 대역전극이었다.
 
이로써 천정희는 지난 11월 25일에 열린 4강전 경기에서 일찌감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던 김동문과 우승 자리를 놓고 결승 무대에서 격돌하게 됐다.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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