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2023 KBO리그 전반기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도 오밀조밀 모여있는 중위권 팀들은 후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 7위로 전반기를 끝낸 KT 위즈 역시 예외는 아니다.
KT는 11~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스윕승으로 마무리했다. KT의 전반기 성적표는 37승2무41패(0.474). 6위 KIA 타이거즈와는 0.5경기 차, 8위 한화 이글스와는 1경기 차로 한 두 경기 결과에 따라서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크게 보면 순위권 판도는 '2강7중1약'이었다. 전반기 막바지에 3위 두산 베어스가 9연승을 달리면서 LG 트윈스, SSG 랜더스를 위협했으나 두 팀의 2강 체제가 긴 시간 동안 유지됐다. 최하위로 밀려난 삼성 라이온즈는 좀처럼 중위권 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중'에 껴 있는 KT도 매 경기 승리가 간절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13일 키움전에 앞서 "어떤 팀이라고 지정하지 않고 말해보면, 어느 팀에게 지면 정말 충격이 클 것 같다. '7중'에 있는 팀들끼리도 먹이사슬이 있지 않나. 그 팀에게는 적어도 1승 2패를 해야 할 것 같고, 승률이 좋은 팀을 잡긴 잡아야 순위 경쟁에서 올라간다. 어느 팀한테 잡히면 충격이 클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이 언급한 팀은 바로 한화 이글스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4승 1무 1패로 한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후반기에 10번의 맞대결이 남은 점도 KT에게 껄끄러운 부분이다.
이 감독은 "한화가 가장 세다. 우리가 좀 약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12일도 경기력을 보면 선발이 좋다. 그 팀한테 잡혔을 때 잘 벗어나야 안 물릴 것 같다. 모든 팀들의 선발이 좋다고 하지만, 한화가 많이 세다"고 경계했다.
KT가 넘어야 할 또 다른 팀은 바로 KIA 타이거즈다. KT는 7~9일 수원 3연전을 포함해 올 시즌 KIA를 상대로 1승 6패를 기록,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후반기에 맞대결(9경기)이 많이 남았다.
이강철 감독은 "KIA, 한화와의 맞대결이 많이 남아서 그게 승부처가 될 것 같다. (승수를) 너무 많이 줬다. 8월에 정말 잘해서 승률 5할 정도로만 버티면 마지막 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뿐만 아니라 6~7개 팀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두산도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앞에 있는 팀들도 모르지 않겠나. 다 모르겠다"며 웃은 뒤 "연승-연패가 아니라 LG처럼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래야 투수가 좀 쉬고 나간다. 잘 버텨보겠다"고 중위권 도약을 다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