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선두 LG 트윈스의 타선을 묶고 시즌 6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문동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6일 대전 롯데전에서4이닝 3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문동주는 이날 7⅓이닝 1볼넷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56km/h를 마크했다.
1회초 한화의 2득점으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회말 홍창기 삼진, 문성주 2루수 땅볼, 김현수 삼진으로 깔끔한 삼자범퇴 출발을 했다. 2회말 오스틴 뜬공 후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박동원을 직선타 처리, 문보경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문동주는 3회말 박해민 좌익수 뜬공, 신민재 삼진 후 홍창기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으나 문성주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4회말은 김현수 1루수 땅볼, 오스틴 우익수 뜬공, 오지환 3루수 뜬공으로 깔끔했고, 5회말에도 유격수 이도윤의 호수비로 박동원을 땅볼 처리한 뒤 문보경 삼진, 박해민 1루수 땅볼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말에는 선두 신민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최재훈의 도루저지로 곧바로 주자를 지웠다. 이어 홍창기 삼진, 문성주는 직접 잡아 땅볼 처리했다. 7회말은 김현수 3루수 파울플라이 후 오스틴과 오지환 모두 내야 땅볼. 7회까지 투구수 86구였다.
8회말이 가장 위기였다. 박동원을 풀카운트 끝 유격수 뜬공 처리했으나 문보경에게 2루타, 박해민에게 볼넷, 신민재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면서 만루에 몰렸다. 결국 문동주는 108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다.
이후 김범수가 홍창기에게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문동주의 실점이 올라갔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고, 9회말 마무리 박상원이 2-1,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문동주와 한화의 승리가 완성됐다. 문동주의 전반기 성적은 6승6패, 평균자책점 3.47.
-개인 최다 투구수를 던졌는데.
▲100구가 됐을 때부터 매 타자 마지막이겠구나 생각했는데, 기회가 오는 것 같아서 오기가 생겼다. 결과적으로 내가 마무리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잘 싸우려고 했던 것 같다.
-8회 포수 최재훈, 박승민 투수코치가 올라왔을 땐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지금 좋고, 상황을 잘 마무리해보자는 얘기를 해 주셨다. 올라와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 (교체는 얘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막아보자고 얘기하셨는데, 결과는 좀 아쉽게 됐다.
-이어 나온 김범수의 투구를 보면서 떨리지는 않았는지.
▲범수 형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막아 주실거라고 믿고 있었다. (내 점수 아니니 편하게 던졌다고 하던데?) 장난 치신 것 같다. 내가 봤을 때는 내 점수라 더 열심히 던져주신 것 같다.
-최근 스트라이크를 꽂는 감각이 생긴 거 같다.
▲전력 분석할 때도 그렇고, 투수코치님이나 (최)재훈 선배님과도 그렇고 플랜은 매번 똑같다. 공격적으로 가자는 마음 뿐이다. 잡생각이 없어 요즘 스트라이크를 잘 공략할 수 있는 것 같다. 초반에 안 좋았을 땐 생각이 많다 보니까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았던 것 같다.
-직구 던질 때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감각도 익혔나.
▲경기를 하다 보면서 그런 감각은 생기는 것 같다. 올해 처음 전반기를 (선발로) 뛰었는데, 확실히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까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굳이 세게 안 던진다는 느낌도 있는데.
▲나의 퍼센테이지를 잘 사용하려고 한다. 아껴 쓴다는 건 아직 나의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 나만의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전반기 등판을 마친 소감은.
▲마지막을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해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던지니까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안 아프고 뛰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아직은 기록적인 목표는 세울 만한 능력이 안 된다. 경기를 하면 분명 아쉬운 점이 나오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많이 부딪히면서 하다 보면 결과는 시즌 끝나고 나와 있을 것 같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