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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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이순재의 쓴소리…"역사극 재정립 하라" (오프닝 2023)[종합]

기사입력 2023.07.12 17:1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순재가 현 한국 드라마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전했다.

12일 오후, tvN, 티빙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이하 '오프닝 2023') 측은 온라인을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산책' 노영섭 감독, 이순재, 선우용여,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 정다형 감독, 최원영, 정이서, '2시 15분' 정세령 감독, 박소이, '여름감기' 정종범 감독, 엄지원, 박지환,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윤혜렴 감독, 아린, '나를 쏘다'의 조은솔 감독, 배강희 배우가 참석했다.

'오프닝 2023'은 자유로운 형식과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7명의 신인 작가 작품으로 구성된 tvN, 티빙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다.



'산책'은 세상 꼬장꼬장한 독거노인 순재(이순재 분)가 아내 귀애(선우용여)가 돌보던 촌스런 똥개 순둥이를 산책시키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이순재는 단막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막을 통해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예술성을 찾는 기회가 될 거다. 연속극은 스토리텔링이 이어져 있어서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단막이야말로 창의성을 가지고 예술성을 찾아낼 수 있는 분야다"라고 전했다.

또 원로배우로서의 작심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마지막 인사 요청에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작품과 상관 없이 현역에서 활동하는 고령자로서 방송국에 부탁할 일이 있다. tvN이 그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한국 드라마의 주체가 되다시피 했다.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우리나라 역사극을 재정립 해주십사 한다. 미안하지만 지금의 역사극은 역사극이 아니다. 우리는 930여 회의 외침을 받은 민족이다. 그 민족이 독립성, 고유성을 유지하고 이렇게 젊은 인재들이 많은 나라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기인한 거냐, 위기 때 우리는 하나가 됐다는 거다. 역사성을 바탕으로 민족 혼을 끌어올리는 작품들 좀 만들어달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이순재는 "가정의 사랑을 담은 드라마를 개발해달라. 지금은 전부 액션이다. 한 번 보면 지나가버린다. 머리에 남는 게 없다. 머리에 남고 가족이 앉아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시청자는 얼마든지 돌아온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역시 드라마는 감동이 첫째고 그 다음이 재미다. 근데 감동을 빼면 보고 지나가버리고, 머리에 남는 게 없다.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드라마, 젊은이들에게 민족 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런 역작들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순재는 "tvN에 왔다고 하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면 나날이 성장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더라. 그러다 보니까 한국 드라마가 정상에 올라와 있는 거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만큼 주체가 노력을 했고 관심을 가지고 집중했기 때문에 이뤄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타성에 젖어서 공부하지도 연구하지도 않는 시스템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여기 훌륭한 젊은 연출자들이 있는데, 많이 훈련시키고 작품을 많이 줘서 좋은 명감독으로 자랄 수 있도록 꾸준히 뒷바라지 해주길 바란다"라고 애정어린 쓴소리를 남겼다.

한편, '오프닝 2023'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사진=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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