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영입한 사디오 마네를 헐값에 매각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한국시간) "뮌헨은 케인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마네가 놀라운 이적료에 팔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단돈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에 마네를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서 영입할 때 지불했던 3500만 파운드(약 585억원)에 절반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뮌헨이 마네를 팔아 케인을 영입하려는 이유가 있다.
마네는 뮌헨 합류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후 그 빈 자리를 대체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38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다소 부진했다. 심지어 라커룸에서 팀 동료 르로이 사네를 폭행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3년 계약을 맺고 마네를 데려왔으나 불과 1년 만에 매각을 결심한 뮌헨이다.
또한 케인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적료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뮌헨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 스트라이커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 7000만 유로(약 990억원) 수준의 이적료로 첫 제안을 보냈으나 토트넘은 단칼에 거절했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케인과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올 여름이 아니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내년 여름 케인을 공짜로 풀어주게 되더라도 무조건 지킨다는 입장이다. 최소 1억 파운드(약 1670억원) 수준의 이적료가 아니면 제안을 들어보지도 않을 기세다.
당황한 뮌헨은 칼 하인츠 루메니게 의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 전면에 나섰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런던에 있는 자택에서 케인과 비밀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투헬과 대화 후 뮌헨 이적을 결심했다.
뮌헨은 2번째 제안을 보냈다. 하지만 이적료는 1억 파운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를 제안했고, 아니나 다를까 토트넘에게 거절 당했다.
심지어 다니엘 레비 회장이 투헬 감독과 케인의 비밀 회담이 알려진 후 격분해 뮌헨이 웬만큼 이적료를 올리지 않는 이상 협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영국 더선은 지난 11일 "케인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이번 여름 '최우선 타깃'으로 급부상했다"면서 "PSG는 뮌헨과의 경쟁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빠르게 케인 영입을 마무리하길 원한다. 이미 케인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고, 5년간 주급 26만 파운드(약 4억3360만원)를 제안했다"며 PSG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PSG에 케인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뮌헨은 토트넘을 설득할 만한 이적료를 제안하기 위해 마네를 판매하려는 것이다. 마네 뿐만 아니라 벵자맹 파바르, 마르셀 자비처, 라이언 그라벤베르흐, 부나 사르, 알렉산데르 뉘벨, 얀 좀머까지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 한 명을 위해 총 7명을 팔아치우려는 뮌헨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더선, DPA, 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