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38세 백전노장 티아구 실바(첼시)가 에이전트로 변신했다. 카타르 월드컵 '위너' 파울로 디발라(AS 로마)에게 첼시로 올 것을 요청했다.
영국 더선은 10일(한국시간) "에이전트가 된 실바가 디발라에게 첼시로 와 달라고 간청했으며, 디발라가 이에 응답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실바는 영국에서 진행 중인 F1 그랑프리에서 디발라와 우연히 만나 첼시로 이적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바는 "F1 경기장에서 디발라를 봤다. 그가 첼시에 왔으면 좋겠다"면서 "디발라와 잠깐 대화를 나눴고, 정말 첼시에 오는지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답은 알려주지 않았다. 실바는 "디발라는 내게 정확히 답했다. 하지만 나는 디발라가 내게 말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침묵을 지켰다.
디발라는 최근 첼시와 연결되고 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를 떠나 로마에 합류한 디발라는 이적 첫 시즌에 18골 8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물론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출전 시간 대비 훌륭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보여주면서 이름값을 증명했다.
특히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리그에서 고전하던 로마는 디발라의 할약 덕에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세비야에게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디발라는 11경기에서 5골 1도움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첼시는 디발라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봤다. 2022/23시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리그 12위에 그친 첼시에게 디발라는 안성맞춤인 공격 자원이었다. 또한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디발라를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도 부담스럽지 않다. 해외 팀 한정으로 1000만 파운드(약 166억원) 수준의 바이아웃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디발라 이적설이 불거지자 조세 무리뉴 로마 감독은 "난 디발라와의 계약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난 모든 선수들과 대화하듯이 디발라와도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라며 디발라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로마는 디발라의 연봉을 기존보다 170만 파운드(약 28억원) 더 인상해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디발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실바가 디발라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디발라가 첼시로 향하게 될 경우 실바의 에이전트 변신은 대성공으로 평가될 예정이다.
사진=더선, EPA, 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