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시즌 6차전에 앞서 구단 관계자가 아닌 취재진으로부터 수술 후 재활 중인 안권수의 근황을 전해 들었다.
취재기자 중 한 명이 '안권수의 SNS에 실내에서 캐치볼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말하자 서튼 감독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나도 한번 안권수의 SNS를 검색해서 영상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캐치볼 하는 걸 그렇게 서둘러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롯데의 6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외야수 안권수를 특히 그리워했다. 리드오프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줬던 안권수의 공백이 크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안권수는 올해 39경기 타율 0.281 2홈런 16타점 10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줬다. 안정적인 외야 수비 능력까지 갖춰 롯데의 전력을 공수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줬다.
안권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병역 문제로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2022 시즌 76경기 타율 0.297 71안타 20타점으로 충분히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었지만 재일교포 병역법에 따라 군대에 다녀오지 않을 경우 2023년까지 밖에 한국에서 뛸 수 없었다.
외야 뎁스가 약했던 롯데는 안권수에 손을 내밀었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안권수는 경기력은 물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입담과 재치 있는 행동으로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부상이 안권수와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안권수가 지난 5월 8일 오른쪽 팔꿈치 뼈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최소 8월까지는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롯데는 재활 기간을 3개월로 내다보면서 9월에는 안권수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안권수 없이 버텨야 하는 악조건이 생겼다.
다행히 안권수는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실내 훈련장에서 가볍게 캐치볼 중인 짧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안권수가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현재 순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최근에는 2년차 윤동희, 루키 김민석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안권수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서튼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 안권수와 똑같은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다. 보통 의사들이 수술 후 6주에서 8주 정도 재활을 하면 몸 상태가 괜찮아진다고 얘기한다"며 "케이스에 따라서 4주, 5주 재활 후 복귀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수술 부위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다. 안권수가 실내에서 캐치볼을 했다면 아마 재활 과정일 것이다. 나도 한번 체크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