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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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강남아! 사인 한장만 부탁할게" [현장:톡]

기사입력 2023.06.28 19:48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는 지난 27일 8년 만에 사직야구장 1루 쪽 홈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종운 코치는 2014 시즌 종료 후 롯데의 제16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롯데의 창단 두 번째이자 현재까지도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는 1992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롯데 지휘봉을 잡게 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감독' 이종운과 롯데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가 2015 시즌 66승 77패 1무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종운 당시 감독은 3년 계약의 첫해 경질됐다.

이종운 감독이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건 지난해 가을이었다. 롯데는 2군 육성을 책임질 적임자로 이종운 감독을 낙점했고 퓨처스팀 사령탑을 제안했다. 이종운 감독도 고향팀의 부름에 기꺼이 다시 '자이언츠'의 일원이 됐다.

2군에서 선수 육성에 힘쓰던 이종운 감독의 거취는 최근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롯데는 지난 26일 기준 6월 6승 16패로 월간 승률 최하위를 기록하는 위기에 빠지자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퓨처스팀 감독이던 이종운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이동하고 기존 1군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를 맡았던 박흥식 코치는 타격코치에만 전념하게 됐다. 배영수 1군 메인 투수코치가 퓨처스 총괄코치로 내려갔다.

자신이 감독으로 일했던 팀에 2군 감독으로 복귀하는 것도, 또 1군 수석코치로 시즌 중 보직이 바뀌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종운 수석코치는 개의치 않았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28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갑작스럽게 구단으로부터 (보직 변경을) 통보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된다"라면서도 "프로팀 코치로서 팀에서 내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고 각오를 전했다.

8년 만에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롯데의 1군 경기 느낌은 "가슴이 벅차다"라는 짧지만 명확한 소감을 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27일 경기 시작 직전 이종운 수석코치에 먼저 소감이 어떠냐는 농담을 던지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우리는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2군에서 급하게 올라왔지만 막상 오니까 너무 좋다"며 "우리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코칭스태프 개편 첫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2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3으로 뒤진 9회말 삼성 마무리 좌완 이승현을 무너뜨리고 3-3 동점을 만든 뒤 유강남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전날 너무 흥분하고 소리를 많이 질러서 목이 쉬었다"며 "집에 가서 저녁을 조금 먹었는데 긴장을 많이 했어서 그런지 바로 체했다"고 웃었다.

또 "그래도 이기니까 너무 짜릿하고 좋았다. 고맙게 유강남이 홈런을 쳐줘서 게임이 끝난 뒤 꼭 안아줬다"며 "오늘도 경기장에서 보자마자 사인 좀 부탁한다고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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