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에릭 턴하흐 감독이 프렝키 더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하다. 바르셀로나에서 더용을 영입하는 대신 미국의 더용이라고 불리는 테일러 부스를 주시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한국시간) "턴하흐 맨유 감독이 테일러 부스를 지켜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부스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큰 발전을 이룬 후 더용과 비교되고 있다"고 전했다.
멘유는 지난해 여름 더용을 데려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 아약스 시절 더용을 세계 최고 수준 미드필더로 성장시킨 턴하흐가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이 점을 이용해 더용을 설득하고자 했다.
맨유의 꾸준한 구애에도 더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드림 클럽이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았다. 영국은 물론 스페인 현지에서도 더용의 맨유 이적이 가까운 것으로 보도했으나 더용이 바르셀로나 잔류를 천명하면서 일단락 됐다.
결국 맨유는 더용을 포기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세미루를 영입했다. 카세미루는 적응기 없이 단숨에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고,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성공적인 영입이었지만 턴하흐는 여전히 더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다만 더용이 바르셀로나 잔류 의지가 너무나 강해 더용 대신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찾았다.
턴하흐의 눈에 들어온 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출신이자 턴하흐가 몸 담았던 위트레흐트에서 활약 중인 테일러 부스다. 미국 레알 솔트레이크에서 성장해 2019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부스는 한지 플릭, 율리안 나겔스만 등 전술적 역량이 뛰어난 감독들과 함께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 등 핵심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지만 1군 주전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뮌헨은 부스의 재능을 인정하고 새로운 계약을 여러 차례 제시했지만 부스는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찾아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로 떠났다.
네덜란드에서 재능이 폭발했다. 시즌 후반기만 뛰고도 리그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중앙 미드필더로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부스의 재능은 턴하흐를 사로잡았다. 특히 애제자 더용과 유사한 스타일을 가졌다는 점이 컸다.
데일리메일은 "부스는 더용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더용처럼 인상적인 기술과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네덜란드에서 부스는 더용과 비교되고 있다. 맨유가 더용 대신 부스를 영입한다면 거액의 이적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셀타 비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까지 최소 3팀이 부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셀타 비고는 가브리 베이가의 리버풀 이적설로 인해 미드필더 보강을 우선하고 있어 맨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D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