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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저 또 너야?…맨유,김민재 '연봉 140억' 뮌헨에 빼앗긴 이유→지지부진 M&A 때문

기사입력 2023.06.18 15:0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구단 인수 문제 때문에 '다잡은' 김민재를 놓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 18일(한국시간) "맨유는 김민재를 최우선 영입 목표로 선택했고, 여전히 그 선택이 바뀌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구단 인수 문제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에릭 턴하흐 감독 체제에서 리그 3위,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주전 센터백 조합인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잦은 부상을 대비해 새로운 센터백을 찾아나섰다.

수많은 센터백이 영입 후보로 올랐고, 그 중 나폴리를 33년 만의 세리에 A 정상으로 올린 김민재가 영입 명단 최상단에 올랐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김민재를 위해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 인근에 집을 구해다줬으며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는 등 김민재의 맨유 이적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알리기도 했다.



신흥 갑부로 떠오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전에 참전했으나 전통의 명문 맨유 이적이 가장 유력해보였다. 기초군사훈련이 끝나는 7월 초 맨유가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김민재를 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 김민재에게 가장 가까운 팀은 맨유가 아닌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다. 독일 현지 매체를 비롯해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자들이 일제히 김민재 뮌헨행을 보도했다.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7일 개인 SNS를 통해 "뮌헨과 김민재는 개인 조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75억원),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40억원)로 알려졌다.

눈 앞에서 김민재를 놓치게 된 맨유의 발목을 잡은 건 인수 문제였다.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은 올 여름 구단을 매각할 예정이다. 영국 억만장자 짐 래드클리프와 카타르 최대 은행을 보유한 셰이크 자심이 경합했고, 글레이저 가문의 변덕스럽고 까다로운 인수 조건이 겹치면서 무려 7개월 가까이 인수전이 진행됐다.





최근 셰이크 자심이 최종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 절차를 끝내기까지 최소 8주, 최대 12주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수 절차가 늦어지면서 맨유는 결국 김민재를 눈 앞에서 놓친 셈이 됐다.

인수 주체가 확정돼야 맨유의 큰 과제인 선수 보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어서다. 맨유는 김민재를 원하지만 최우선 보강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로, 해리 케인(토트넘), 빅터 오시멘(나폴리), 라스무스 회이룬(아탈란타),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 등이 대상이었다. 여기에 미드필더 한 명을 더 뽑고 난 뒤에야 센터백을 데려올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지금 상태에선 김민재에 쓸 연봉이 제한적이고, 다른 포지션 선수들을 뽑은 뒤 남은 돈으로 그를 영입할 수밖에 없다. M&A가 이뤄지면 돈 문제 상관 없이 김민재 영입이 가능하나 이게 지지부진하다보니 7월1일부터 15일까지 바이아웃 조항이 걸려 있는 김민재 입장에선 더는 기다릴 수 없게 됐다.



반면 뮌헨은 지배구조가 특정 가문이 좌지우지하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재정적으로 탄탄하고, 맨유처럼 글레이저 가문의 인수금융 비용을 대기 위해 연간 수백억원을 쓸 필요도 없다. 이런 상황 아래서 맨유가 손을 쓸 수 는 140억원 연봉 제시가 가능했던 셈이다.

한편으론 2000년 전후로 유럽 축구계에서 실력와 인기 모두 최고의 명문으로 군림했던 맨유가 자본놀이에 휩쓸려 데려오고 싶은 선수 하나 데려오지 못하는 악순환을 이번 김민재 영입전에서 여지 없이 드러냈다고 볼 수도 있다.


사진=더선 캡쳐, SNS, 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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