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저 친구 누구예요? 왜 이렇게 인터뷰를 많이 하죠?"
13일 부산 사직야구장. 한화 이글스와 시즌 6차전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포수 손성빈이었다.
손성빈은 지난 12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이듬해 상무에 입대했던 가운데 늠름한 예비역이 되어 돌아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손성빈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선수의 현재 기량을 파악하고 팀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당분간 동행을 결정했다.
손성빈은 "군대에 다녀와서 야구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욕심도 생겼다"며 "상무에서 TV로만 야구를 보면서 빨리 나와서 선수들과 함께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성빈은 전역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취재진과 팬들의 관심에 쑥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훈련을 마치고 10명 가까이 되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롯데 팀 선배들은 짖궃은 장난을 치면서 손성빈을 반겨줬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손성빈을 향해 "우리 팀에 슈퍼스타가 왔다"며 놀렸고 베테랑 한현희도 "저 친구 누구예요? 신인 1차 지명 선수인가요?"라고 물으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웠다.
평소 장난과는 거리가 먼 서튼 감독도 손성빈에 "상무에서 제대를 했는데 큰 파티는 안 했어?"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민간인이 된 어린 선수를 축하해 줬다.
손성빈은 일단 "파티는 하지 못했다. 부산에서 지내는 집에 짐을 옮기고 오늘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을 했다"며 "거의 쉬지도 못하고 바쁘게 움직였다"고 웃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 원에 유강남을 영입해 포수 문제를 해결했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손성빈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손성빈은 지난해 상무에서 69경기 타율 0.285 1홈런 31타점 OPS 0.831, 올해 29경기 타율 0.330 1홈런 24타점 OPS 0.882로 입대 전보다 한층 강력해진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포수 수비 역시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주전 유강남, 백업 정보근에 특급 유망주 손성빈까지 가세하면서 '포수 왕국'의 기틀을 갖추게 됐다.
손성빈은 "상무에서 투수들에게 더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기본기 훈련을 많이 했다. 타격도 선배 형들과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좋아졌다. 배우는 게 엄청 많았던 시간이었다"며 "멘탈적으로도 많이 단단해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실패를 많이 겪으면서 느낀 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유강남 선배가 계신 부분이 너무 든든하고 감사하다. 우리나라 최고 포수 중 한 명이니까 배울 점도 많고 기대가 크다"며 "올해 TV로 롯데 야구를 보면서 성적도 좋고 팬분들도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빨리 함께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 임하는 포부는 간단했다. 군대도 다녀온 만큼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제는 잘해야 한다. 잘해야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