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다비드 라야(브렌트퍼드)를 기존 평가액의 반값에 구매하려다 비웃음을 샀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더드는 13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가 골키퍼 라야를 토트넘에 기꺼이 판매하려고 하지만 아직 이적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위고 요리스가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발표하면서 토트넘은 그의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라며 "라야가 토트넘과 긍정적인 대화 이후 개인 합의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브렌트퍼드도 기꺼이 라야를 판매하려고 하지만, 이적료 합의가 가까워지지 않고 있다. 브렌트퍼드는 라야의 가치를 4000만파운드(약 640억원)로 책정했지만, 토트넘은 그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리 다이크스 브렌트퍼드 테크니컬 디렉터는 현지 '뷰티풀 게임'이란 팟캐스트에 출연해 "라야는 토트넘에 이번 여름 합류할 수 있다"라면서도 제안받은 2000만파운드(약 320억원)는 그에게 우스운 이적료라고 주장했다.
다이크스는 이어 "이번 시장은 골키퍼들의 시장일 것이다. 많은 골키퍼가 영입 가능하다. 구단은 그때마다 가치를 매길 것이다. 라야에 대한 내 의견은 이적료를 두 배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0번 역할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라야는 잉글랜드 구단들에게 탐나는 자원이다. 스페인 국적이지만, 그는 2012년, 16세의 나이에 블랙번 로버스 유스팀으로 들어가 블랙번에서 성장했다. '홈 그로운' 규정을 적용받아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선수단 구성에 유리하다.
2019년 블랙번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라야는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다. 2020/21시즌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주축이 된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급기야 리그에서의 활약 덕분에 라야는 지난해 3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던 스페인 대표팀에 첫 발탁됐고 알바니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스페인 대표팀에 함께 했으며 이후 라 푸엔테 감독으로 바뀐 새로운 대표팀에서도 선택받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에서 모두 인정받는 라야를 토트넘은 제값에 살 생각이 없다. 역시 레비 회장의 반값 전략이 시작됐다.
다이크스는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으로부터 레비 회장의 잠재적인 2000만 파운드 거래에 대해 질문을 받자 "웃으라고 하는 얘기지?"라고 받아쳤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PA Wire,A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