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감독으로 한 800게임 해 봤는데, 꼬일 때는 받아들여야지 그걸 극복하려고 그러면 결국 이겨야 될 때 못 이겨요. 지쳐서."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6 석패를 당했다. 4-5로 끌려가다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2사 1・3루에서 고우석의 폭투가 나오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아쉬움이 남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실력으로 봤을 때는 블로킹이 됐어야 할 볼이다. 근데 이제 그게 야구 운이라는 거다. 나는 블로킹 하면 동원이가 10개 구단 포수 중에 우리나라 최고라고 생각한다. 근데 아주 기본적인 블로킹을 놓쳤다. 원래 블로킹이라는 게 땅에서 글러브와 엉덩이가 떨어지면 안 된다. 근데 어제는 기본이 안 되고 글러브가 들리는 바람에 밑으로 빠졌다. 야구가 안 되려면 그렇다"고 아쉬워 했다.
염 감독은 "야구를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다. 근데 그게 팀의 흐름이 안 좋을 때는 그런 실수들이 꼭 득점과 연결되고, 경기에서 지게되는 원인이 되고 하는 게 야구"라며 "야구는 인생이니까 계속 잘 풀리지가 않는다. 꼬일 때는 꼬인 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꼬이면 오히려 휴식을 줄 사람들은 더 많이 준다. 팀 흐름이 안 좋을 때 로테이션도 시키고, 좋을 때는 그 흐름을 오래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LG는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를 상대로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박동원(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홍창기는 휴식 차 선발 제외. 마운드에서는 전날 등판한 고우석, 백승현, 함덕주가 연투를 피하기 위해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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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