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리오넬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5600억원 짜리 메가 오퍼를 뿌리치고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는 가운데, 메시 '절친' 루이스 수아레스가 과거 FC바르셀로나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MSN 트리오의 재현 가능성을 예고해 화제다.
10일 아르헨티나 축구 소속을 전하는 '올 어바웃 아르헨티나'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을 전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을 떠나 스페인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해 화제를 뿌렸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행은 지구촌 축구사 최강 트리오의 탄생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당시 바르셀로나엔 당대 최고의 공격수인 메시가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었고, 2013년 브라질 특급 네이마르가 자국리그 산토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상태였다. 거기에 역시 남미 우루과이 킬러 수아레스까지 뭉쳤으니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3명의 앞 글자를 딴 'MSN 트리오'는 바르셀로나 축구의 화력을 나타내는 상징처럼 여겨졌다.
네이마르가 4년을 뛰고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2017년 이적했기 때문에 MSN 트리오는 3년간 이뤄진 셈이었다. MSN 트리오가 활약할 때 바르셀로나는 첫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3-1로 누르고 우승한 것을 비롯해 라리가와 코파델레이까지 석권에 '트레블 신화'를 썼다.
2015/16시즌에도 라리가 우승과 코파델레이 우승을 이뤘고, 2016/17시즌엔 라리가에서 준우승했으나 코파델레이 3연패로 자존심을 지켰다.
3명은 각자의 실력과 자존심이 뚜렷했음에도 남미 출신이란 공통 분모를 통해 잘 지냈다. 메시는 축구 선수들 중 수아레스와 가장 친하다. 수아레스가 지난해 여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자국 명문 나시오날로 돌아갈 때 자신의 전용기를 보내 그의 금의환향을 축하할 정도였다.
메시는 네이마르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으로 2021년 이적해 둘의 콤비플레이를 팬들 앞에 다시 선보였다. 메시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소속팀 훈련장에 복귀했을 때도 가장 환영한 이가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메시가 이번에 인터 마이애미로 옮기자 "난 알고 있었다"며 마이애미로 달려갈 정도다.
그러면서 수아레스는 메시의 이적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수아레스 역시 나시오날에서 6개월을 뛰고 새 팀을 찾을 때 메시 조언에 따라 멕시코 진출 대신 브라질 그레미우 입단을 선택했다.
수아레스는 개인방송을 통해 3명이 커리어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는 약속을 공개했다.
그는 "우린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약속한 것이 있다. 커리어의 마지막엔 같은 구단에서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축구의 즐거움을 순수하게 즐기고, 또 우리가 좋아하는 대로 축구를 한 뒤 함께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모르겠지만 난 분명히 메시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자신도 여건이 되는 대로 인터 마이애미에 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