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9.10 11:06 / 기사수정 2005.09.10 11:06
얼마 전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그토록 염원하던 '300만 관중 돌파'란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인데다 한국야구 100주년이란 기념비적인 해에 달성했기에 그 감격은 더 할 수밖에 없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그런데 올해는 이승엽(지바 롯데)처럼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도 없었고 프로농구의 단테 존스(KT&G)처럼 특출난 스타 선수가 나오지도 않았으며 이벤트와 구장 시설 등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관중이 늘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질 뿐이다. 그것도 한두 팀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관중 수가 늘었기 때문에 그 궁금증은 더해져만 간다.
그렇다면 팬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과 꼴찌후보들의 반란이 겹치면서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는 곧 야구장으로 다시 모이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직접 가서 보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흥미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엄청난 소득이다. 관중 동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올해는 야구가 재밌게 느껴지도록 흥미로운 레이스가 펼쳐진 것이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팬들이 야구가 재밌게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야구장에 갈 의사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건 일반인이든 골수팬이든 마찬가지다.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의 무더위와 변화가 없는 구장 시설 등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단지 야구가 재밌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관중 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올해 야구를 관전하신 분들은 경기를 관전하기에 불편한 조건 속에서도 꾹 참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목청껏 응원하는 성의를 보여주었다는 얘기다.
만약 비가 와도 끄떡없는 돔구장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면, 그게 어렵다면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최신식 전용구장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주목해야할 것은 선수들이 최신식 그라운드일수록 마음 놓고 허슬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 경기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경기의 질이 높아질 수록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도 더욱 유리하다. 여기에 팬들도 편안한 시설일수록 다시 한번 오고싶다는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어 일반 사람도 야구팬으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손님이 그렇게 방문하길 원하는데 집 주인이 집안을 깨끗이하지 않는다면 이는 '예의'에 어긋난 행위다. 재밌는 야구가 계속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이 조성된다면 프로야구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리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