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전날 12점 차 대패를 당한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KIA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는 아도니스 메디나다.
전날 선발투수로 나섰던 양현종이 2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고,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롯데 쪽으로 기울어졌다. 에이스급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첫 경기를 내줘야 했다.
결국 3일 경기에서도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메디나는 시즌 초반만 해도 팀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4월 한 달간 4경기 23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87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5월 초까지만 해도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등의 조짐을 보인 건 지난달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이날 6⅓이닝 5실점(2자책)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이후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도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직전 경기였던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도 "지난 두 경기는 괜찮았던 것 같다. 어쨌든 5~6이닝 정도는 던져줬다"며 "전력분석 팀에서도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강약조절을 잘하자고 메디나에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원래 스타일이 미국에 있을 때부터 투심 위주로 계속 던졌다. 빠른 구종으로 가다 보면 타자들이 치게 되는데, 속도를 조절하면서 좀 약하게 던지면 타자들 입장에서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본인도 그걸 수긍하고 있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나균안을 상대하는 KIA는 류지혁(3루수)-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고종욱(좌익수)-이우성(우익수)-김석환(1루수)-신범수(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한승택 대신 신범수가 먼저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을 제외하면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다. 전날 조모상을 당한 박찬호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빈소를 다녀왔고, 부산으로 돌아오자마자 선발로 나선다.
김종국 KIA 감독은 "내일은 발인이다 보니 피곤할 것 같아서 후반에 쓸 생각이다. 오늘은 일단 정상 출전한다"며 "오늘과 내일은 (경기에서) 빠질 줄 알았는데, 본인이 팀을 위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기특하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이 경조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선수단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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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