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유벤투스 승점 삭감에 이어 유럽대항전 진출도 금지 당하게 생겼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31일(한국시간) "승점 삭감을 받아들인 유벤투스는 여전히 UEFA(유럽축구연맹) 대회 1시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3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연방 법원이 내린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아들이고 스포츠 보증 위원회(CONI)에 항소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회계 장부 조작 혐의로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으로부터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받았던 유벤투스는 곧바로 항소했다.
항소가 받아들여져 승점이 일시적으로 복구됐지만 법원도 지난 23일 유벤투스에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최종 징계를 내리면서 유벤투스의 유죄를 선고했다.
승점 삭감과 함께 벌금 71만 8000유로(약 10억원)도 내야 하는 유벤투스는 더 이상 항소하지 않고 해당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벤투스를 향한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UEFA 측에서 유벤투스의 FFP(재정적페어플레이) 규정 위반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UEFA는 지난해 12월부터 유벤투스를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유벤투스가 받은 재판 결과는 UEFA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만일 UEFA에게도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유벤투스는 막대한 벌금형이나 유럽대항전에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최악의 경우 유벤투스는 1년간 UEFA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이 금지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오는 8월부터 시작하기에 UEFA는 6월 중순에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유죄를 받을 경우 유벤투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RD)에 항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또 "유벤투스는 UEFA와 2300만 유로(약 325억원)에서 인하된 350만 유로(약 50억원)를 벌금으로 지불하기로 합의했지만 클럽이 이사회에서 정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나머지 금액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승점이 10점 삭감됨에 따라 현재 승점 59(21승6무10패)로 리그 7위에 위치해 있다.
4위 자리는 승점 67(19승10무8패)인 AC밀란이 차지하고 있고, 남은 경기가 시즌 최종전인 리그 38라운드만 남으면서 유벤투스는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다만 최소 7위를 확정 지은 유밴투스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5위까지 도약할 수 있기에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할지 아니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나갈지 기로에 서있다.
세리에A 5위와 6위는 유로파리그에 참가하지만 7위는 유로파리그보다 한 단계 밑에 는 대회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UEFA가 클럽의 재정 위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면서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