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권동환 기자) 수원FC를 이끄는 김도균(46) 감독이 박주호(36) 은퇴 결심에 아쉽지만 선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28일 오후 6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최근 현역 은퇴를 발표한 박주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6일 박주호가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일본 J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한 박주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FC바젤, 마인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며 오랜 시간 유럽에서 활약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40경기를 출전해 1골을 넣었다.
2018년 한국 K리그로 복귀한 박주호는 2020년까지 울산현대에서 뛰다 2021년부터는 수원FC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데 2023시즌 도중 현역 은퇴를 결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은퇴 이유는 암 투병 중인 아내의 병간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호의 아내 안나는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암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박주호에 대해 "은퇴에 대해선 아직 크게 이야기 안 했다"라며 "선수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기에 이런 부분은 감독으로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서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해줬기에 은퇴 시점이 언제가 될지 예상 못 했는데 본인 스스로가 결정한 부분이라 존중하기로 했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박주호가 직접 찾아와 은퇴 의사를 시사했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은퇴 소식을 다른 데서 듣지 않았고, (박주호가)직접 찾아와 의사를 내비쳤다"라며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 때 많은 고민과 생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아쉽긴 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같이 해줬으면 하는 감독 마음이 있지만 본인 의사가 있기에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수원은 박주호 등번호 6번에 맞춰 오는 6월 6일 리그 17라운드 울산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전 식전행사로 박주호의 은퇴식을 열기로 발표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박주호는 광주전에 선발로 출격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팀과 팬을 위해 헌신할 뜻을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