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6회말 키움 히어로즈가 자멸했다. 원인은 불안정한 수비였다.
키움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19승 25패를 기록했고 3연승이 무산됐다. 게다가 위닝 시리즈 확보에 실패했고, KT전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췄다.
5회까지 투수전이 펼쳐지며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키움은 선발투수 안우진이 5회까지 단 한 점만을 내주는 등 쾌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무득점 침묵에 빠져있었다.
결국 수비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말 안우진은 선두타자 김상수에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앤서니 알포드에게 1타점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박병호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김태진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2루가 됐다.
시작에 불과했다. 안우진은 장성우와의 맞대결에서 내야 뜬공 유도에 성공했지만, 번트를 대비해 전진했었던 1루수 송성문이 타구를 놓치며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성문이 공을 잡아 주자 장성우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졌지만, 정확한 송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김휘집 옆으로 공이 향했고, 그사이 주자 알포드가 3루를 지나 홈 베이스를 밟았다.
순식간에 격차가 0-3까지 벌어졌다. 중계 화면에 잡힌 안우진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헀다. 결국 키움은 투수 교체를 택했다. 안우진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안우진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안우진이 6회까지 책임질 수 있었던 페이스였다. 경기 후반 2점 차와 3점 차 열세는 느낌이 다르다. 0-2 상황에서 키움은 충분히 반격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에이스는 또다시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는 안우진. 이번 경기도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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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