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가 '엔구행'을 위해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 구창모 특별 관리에 나섰다. 당장의 1~2경기가 아닌 조금 더 멀리 내다보겠다는 입장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구창모는 몸이 불편해서 엔트리에서 빠진 게 아니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말소됐다"며 "다음주가 되면 이제 다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지난 17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 패배로 시즌 3패를 떠안았지만 선두 SSG를 상대로 날카로운 구위를 선보이며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개막 후 8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28로 준수한 초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강 감독은 일단 구창모의 몸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구창모에게 적절한 시점에서 휴식을 부여할 계획을 세웠고 실행에 옮겼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구창모는 2020 시즌 15경기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의 특급 성적을 찍으며 리그 최정상급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 해 NC의 첫 통합우승도 구창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2021 시즌을 어깨 부상과 수술로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19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내구성에 대한 물음표가 있는 게 사실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NC로서는 구창모의 건강이 곧 팀의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대한 세심하게 선수의 건강을 관리 중이다. 올 시즌의 경우 구창모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위해 예년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점도 감안하고 있다.
강 감독은 "구창모가 지난해에도 11경기 정도를 던지고 나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올해는 WBC도 다녀오고 해서 조금 일찍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구창모가 건강히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 휴식이 언제든 한번은 필요했고 이 부분을 계획했던 대로 진행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구창모는 선발등판 때 웬만하면 투구수를 100개가 넘지 않게 하려고 한다. 주 2회 등판도 가급적 자제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만 선발 등판을 시키려고 한다"고 추가적인 관리 계획도 전했다.
구창모의 엔트리 말소로 공백이 생긴 선발 로테이션 빈자리는 좌완 최성영이 메운다. 최성영은 24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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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